◀ 앵커 ▶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가 살해된 사건과 관련해서, 경찰이 가해자 김 모 씨의 휴대전화를 추적해서 스토킹 범죄가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증거를 살피고 있습니다.
가해자 김 씨의 가족은 경찰이 압수 수색을 벌인지 이틀 만에 이사를 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수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남구 한 다세대주택 앞.
고장난 냉장고와 서랍장 등 각종 집기가 버려져 있고, 서랍엔 이력서 같은 문서들이 남아있습니다.
지난달 25일 노원구에서 발생한 세 모녀 살해 사건의 용의자 김 모씨가 부모와 함께 살던 집인데, 오늘 아침 이사를 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웃 주민]
(아침 몇 시쯤에 갔나요?)
"아침 한 9시 정도? 저쪽에 보니까 이사 트럭 있더라고요."
이틀 전, 김 씨의 집에는 경찰이 찾아와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압수해갔습니다.
압수수색 이틀 만에 서둘러 집을 떠난 겁니다.
김 씨 가족이 버리고 간 쓰레기 안에서는 이력서 등에 사용되는 증명 사진과 파손된 아이폰 두 대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이미 김 씨가 큰딸을 상대로 장기간에 걸쳐 스토킹한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큰딸의 지인들은 경찰 조사에서 지난 1월부터 스토킹 피해를 암시하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지인들로부터 "귀가할 때마다 돌아서 간다", "1층에서 스으윽 다가오는 검은 패딩", "나중엔 소리까지 질렀다"는 대화 기록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김 씨의 스토킹을 확인하기 위한 추가 물증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강남에 사는 김 씨가 언제부터 노원구까지 찾아와 피해자 주변을 맴돌았는지 통신사 기지국 신호를 바탕으로 정확한 동선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의료진과 상의해 조만간 입원 중인 김 씨를 체포할 방침입니다.
김 씨의 신상 공개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22만 명 이상이 동의하면서 경찰은 신상정보 공개를 위한 회의 개최 여부를 곧 결정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수근입니다.
(영상취재: 장영근/영상편집: 우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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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수근
"1층에 검은 패딩"…세 모녀 살해범 스토킹 정황 확인
"1층에 검은 패딩"…세 모녀 살해범 스토킹 정황 확인
입력
2021-04-01 20:36
|
수정 2021-04-2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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