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대전의 한 어린이집에서 낮잠을 자던 여자 아이가 숨진 일이 있었는데, CCTV를 확인해 보니까 어린이집 원장이 아이를 재우는 과정에서, 팔과 다리로 아이의 몸을 짓누르는 장면이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이 원장에게 아동학대 치사 혐의를 적용하기로 했는데요.
다른 아이들을 재울 때도 비슷한 학대가 있었던 정황도 파악했습니다.
윤웅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대전 용두동의 한 어린이집입니다.
지난달 30일 오후 2시쯤, 이 어린이집에서 21개월 된 여자 아이가 숨졌습니다.
이 아이는 낮 12시 반부터 엎드려 낮잠을 자고 있었는데 일과 시간인 오후 두 시까지 깨어나지 않자 원장이 119에 신고했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경찰은 CCTV를 확보해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아이를 재우는 과정에서 원장이 팔과 다리로 아이를 누르는 장면을 확인했는데, 이 때문에 아이가 질식해 숨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틀째 어린이집 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아동학대 혐의 등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원장은 구청 조사에서, '평소 잠을 잘 자지 않는 아이를 재우기 위해 팔과 다리로 눌렀을 뿐 숨지게 할 의도는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지난 두 달간의 CCTV 영상에서 원장이 다른 아이를 재울 때도 몸 위에 억지로 올라타는 장면을 추가로 확인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숨진 피해 아이 이외에도 다른 아이에 대한 학대 혐의도 추가로 조사 중입니다."
전문가들은 영아가 잠을 자다가 갑자기 숨지는 '영아돌연사 증후군'은 주로 12개월 미만에서 발생한다면서, 21개월 아이의 사망을 일반적인 영아돌연사증후군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원장에 대해 아동학대 치사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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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윤웅성
낮잠 자다 숨진 2살 아기…원장이 안 잔다고 짓눌러
낮잠 자다 숨진 2살 아기…원장이 안 잔다고 짓눌러
입력
2021-04-02 20:11
|
수정 2021-04-02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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