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조인호

"특별법은 역사의 설계도"…군·경 수장도 첫 참석

"특별법은 역사의 설계도"…군·경 수장도 첫 참석
입력 2021-04-03 20:29 | 수정 2021-04-03 20:33
재생목록
    ◀ 앵커 ▶

    해방 직후 3만여 명의 제주도민들이 희생됐던 제주 4.3사건이 오늘로 73주년을 맞았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재임 중 세 번째로 추념식에 참석해서 올해 개정된 4.3특별법을 성실히 이행할 거라고 다짐했습니다.

    오늘 추념식엔 당시 민간인 학살에 책임이 있는 군과 경찰을 대표해 국방부장관과 경찰청장이 처음으로 참석했습니다.

    조인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4.3 당시 부모를 모두 잃었던 88살 손민규 할머니, 당시 군사재판을 받은 뒤 행방불명됐던 오빠는 지난달 재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안타까운 사연을 손녀가 낭독하자 할머니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립니다.

    [고가형/손민규 할머니 손녀]
    엄마라고 얼마나 불러보고 싶었을까요. 아빠는 얼마나 더 그리우셨을까요. 저보다 어린 나이에 엄마 아빠를 잃은 할머니를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지난 2월, 4.3 특별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 열린 73주년 4.3 추념식.

    문재인 대통령은 이 특별법이 4.3이라는 역사의 집을 짓는 설계도라며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정부는 4·3 영령들과 생존 희생자, 유가족과 국민의 염원을 담아 만든 설계도를 섬세하게 다듬고, 성실하게 이행해 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당시 민간인 학살에 책임이 있는 군과 경찰을 대표해, 서욱 국방부 장관과 김창룡 경찰청장도 사상 처음 공식 추념식에 참석했습니다.

    헌화와 분향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은 4.3 특별법 책자에도 이름을 남겼습니다.

    오는 6월부터 시행될 특별법을 통해 앞으로 희생자 1만 4천여 명에겐 위자료가 지원됩니다.

    또 군사재판으로 부당하게 수감된 2천여 명에 대해선 한꺼번에 특별 재심이 이뤄집니다.

    비가 오는 날씨에 코로나19 상황으로, 오늘 추념식은 참석자를 크게 줄인 채 실내에서 치러졌습니다.

    하지만, 식장 밖 4.3 평화공원에선 유족들이 아직 행방불명 상태인 가족들의 이름을 담은 표지석을 찾아 그리움을 달랬습니다.

    MBC뉴스 조인호입니다.

    (영상취재: 문홍종·손세호(제주))

    MBC 뉴스는 24시간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