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애틀랜타 총격 사건 이후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범죄가 줄어드나 했는데, 또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번엔 한인이 운영하는 상점에 한 남성이 나타나 "중국으로 떠나라"며 쇠막대를 휘두르고 난동을 부렸습니다.
워싱턴에서 여홍규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한인이 운영하는 편의점 안으로 20대 흑인 남성이 들어오더니 다짜고짜 선반을 넘어뜨립니다.
쇠막대기를 휘두르며 냉장고와 테이블 등 가게 기물을 닥치는 대로 때려 부숩니다.
편의점 주인 성열문씨 부부는 이 남성이 물건을 훔치지 않았으며, 가게에 들어오자마자 자신들을 향해 '중국으로 돌아가라'며 욕설을 퍼부었다고 말했습니다.
명백한 증오범죄라는 겁니다.
[성열문]
"XX 중국인들아, 너희 나라로 돌아가" 그러면서 (쇠막대기를) 휘두르기 시작한 거예요.
이 남성은 성씨 부인에게 성희롱까지 했습니다.
[성열문]
"집사람한테 성희롱을 하더라고요. 성행위하는 그런 (몸짓을) 집사람 앞에서요."
워싱턴주에선 50대 한국계 부부가 10대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했습니다.
피해 남성은 10대 여러 명이 자신을 넘어뜨리고 주먹으로 때려 갈비뼈가 부러졌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가해자 중 한명인 15살 소년을 폭행 혐의로 기소하고, 증오범죄 여부에 대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유타주에선 아시아계 주민들 앞으로 익명의 협박 편지가 배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편지엔 '아시아인들이 코로나19를 퍼뜨렸고 그것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 더 많은 아시아인이 살해당하기 전에 자기 나라로 돌아가야 한다.
이같은 내용을 전파하지 않으면 당신은 죽을 수도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아시아계는 자구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뉴욕과 LA, 샌프란시스코 등에선 민간 치안 조직인 자경단이 구성돼 아시아계 노인과 여성을 보호하기 위해 순찰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또 뉴욕시에선 아시아계 시민들이 지하철역 등에서 이동할 때 호위해주는 서비스에 1천8백명 넘는 시민이 자원봉사로 참여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여홍규입니다.
(영상 편집 : 류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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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여홍규
"중국으로 돌아가" 한인 상점에 쇠막대기 난동
"중국으로 돌아가" 한인 상점에 쇠막대기 난동
입력
2021-04-04 20:11
|
수정 2021-04-0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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