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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이었다"…위안부·광주 알린 '1백 살' 日 화가

"사명이었다"…위안부·광주 알린 '1백 살' 日 화가
입력 2021-04-04 20:16 | 수정 2021-04-0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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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광주민주항쟁과 종군 위안부, 징용 노동자.

    우리의 아픈 역사들을 작품에 담아온 작가를 소개해 드릴까합니다.

    일본의 실천주의 화가 '도미야마 다에코'씨 입니다.

    다에코씨는 올해 100세를 맞이 했는데, 아직도 그녀의 작업실엔 캔버스가 놓여있습니다.

    한국의 비극을 알리는 것을 사명으로 살아온 그녀의 작품세계를 감상해 보시죠.

    전동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햇빛 한 점 들지 않는 바닷속.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소녀들의 유골이 바다속에서 절규합니다.

    일본 화가 도미야마 다에코의 1985년 작품, '남태평양 해저에서'입니다.

    유화로 그려진 이 작품은 한 서린 목소리와 음악을 입힌 디지털 버전 '바다의 기억'으로 재탄생하기도 했습니다.

    "내 나라를 침략하고 내 청춘을 짓밟고 내 인생을 앗아간 일본군!"

    [윤현진/연세대 박물관 학예사]
    "(디지털 작품을) 직접 들고 세계 곳곳을 다니면서 우리나라의 상황이나 역사적 문제들에 대해 알리는 역할을 하셨다고 합니다."

    관객을 기다리는 대신 직접 찾아가며 실천주의 미술의 거장으로 인정받은 도미야마 다에코는, 위안부를 기리는 작품 이전부터 한국의 약자들과 함께했습니다.

    1970년대엔 김지하 시인 등 독재 정권에 반대한 양심수들의 석방 운동에 적극 동참하다 입국 금지를 당했고, 1980년대엔 광주 항쟁에 대한 작품을 만들다 '사명'을 깨달았다고 말합니다.

    [도미야마 다에코]
    "제가 그린 광주 항쟁 포스터가 독일에서 달력이 됐는데, 달력이 다시 한국으로 들어가, 교회에서 몰래 돌려봤다고 들었습니다. 그때 저는 안 할 수 없는 테마를 만났다고 느꼈습니다."

    그렇게 광주의 비극을 담은 작품, '광주의 피에타', '민중의 힘' 등이 탄생했고, 벽에서 사람들이 뛰쳐나오는 독특한 전시 방법으로 광주 시민을 응원했습니다.

    이외에도 일본 형무소에서 옥사한 시인 윤동주에게 헌정한 '벽 안의 원한', 일제 강제 징용 노동자를 선 굵은 석판화로 남기며

    일본 정부가 외면해온 역사의 진실을 알린 도미야마 다에코.

    [도미야마 다에코]
    "한국이란 단어를 듣기만 해도 마음이 벅찹니다. 한국은 저에게 제2의 고향입니다."

    올해로 1백살을 맞은 작가의 회고전이 바다 건너 한국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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