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이덕영

화상수업 난입한 '일베'…욕설에 음란물 올리며 난동

화상수업 난입한 '일베'…욕설에 음란물 올리며 난동
입력 2021-04-05 20:24 | 수정 2021-04-05 20:25
재생목록
    ◀ 앵커 ▶

    온라인 수업,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이제는 일상이 됐죠.

    이 온라인 수업 공간에 극우 성향의 일베 회원들이 침투해서 욕설을 하거나 강의 중인 교수를 공격하는 폭력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이덕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17일, 경기도 안양의 한 고등학교.

    온라인 수업이 시작되자마자 갑자기 수십 명이 접속하더니 채팅창이 온갖 욕설과 일베들의 혐오성 용어들로 도배됐습니다.

    [피해 고등학교 학생]
    "19금 단어들이나 아니면 타 사이트에서 사용하는 특이한 단어들, 용어들 이런 걸 사용하더라고요. 선생님 화면에다 이상한 그림을 그려놓기도 하고…"

    일베 회원들이 해당 학교의 온라인 수업 링크를 공유한 뒤 집단으로 침입한 것입니다.

    서울 세종대학교를 배경으로 한 유튜브 영상.

    노골적인 여성혐오 발언이 쏟아집니다.

    [영상출처: '신 남성연대' 유튜브]
    "꼴페미들 XX 할 때마다 내가 싹 다 그 아가리를 XX테니까…"

    서양철학을 가르치는 이 대학 윤지선 교수를 공격하기 위해, 아예 학교 앞까지 찾아와 촬영한 것입니다.

    일베들의 여성혐오에 대한 논문을 썼다는 이유로, 일베 회원들은 작년 말부터 윤 교수에게 달려들기 시작했습니다.

    학교까지 찾아와 협박했던 일베 회원들은 이후 윤 교수의 온라인 수업으로 몰려들었습니다.

    성기를 노출한 음란 사진을 수업창에 올리고 일베 용어들로 채팅창을 도배하며 행패를 부립니다.

    [윤지선/세종대 철학과 교수]
    "선을 넘었어. 지금 주소를 공유해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공유자 분명히 보고 계시죠."

    윤 교수는 신변의 위협까지 느끼며 학교에도 나가지 못하고 두문불출하고 있습니다.

    [윤지선/세종대 철학과 교수]
    "상당히 모욕적인 발언들을 학생들이 있는 앞에서 그대로 가감 없이 했을 때 수치심과 모욕감과 그리고 좀 두려움이…"

    비대면 원격 수업을 테러대상이나 놀이터로 이용하는 극우집단의 행동이 도를 넘었습니다.

    [서성민/변호사]
    "온라인 수업이나 강의에 무단으로 들어와서 욕설을 하는 행위의 경우에는 형법상 업무방해 요건에 해당되기 때문에 징역형이나 또는 벌금형을 받을 수 있는 죄에 해당하고요."

    익명이라는 점을 이용해 비대면 수업에서 혐오를 확산하고 있는 신종 범죄에 대한 구체적이고 강력한 대응이 시급해졌습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취재: 정인학 / 영상편집: 고무근)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