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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 좀 빼주세요"…황당한 112·119 긴급신고

"반지 좀 빼주세요"…황당한 112·119 긴급신고
입력 2021-04-05 20:28 | 수정 2021-04-05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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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화장실에 화장지가 없다, 손에 낀 반지를 빼달라.

    112나, 119 상황실로 이런 전화들이 자주 걸려 온다고 합니다

    긴급 하지 않으면 출동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그렇다고 싸늘 하게 거절할 수도 없다고 하는데요.

    이채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모텔 골목으로 119 구조대원들이 들어옵니다.

    이곳에 머물던 30대 남성이 손에 낀 반지가 빠지지 않는다며 도움을 청한 겁니다.

    [모텔 주인]
    "소방관이 왔다 가는 걸 봐서 제가 객실로 확인 전화해봤죠. '무슨 일 있냐' 했더니 '뭐가 잠깐 꼈다…'"

    출동 대원은 들고 온 절단기로 무사히 반지를 제거했습니다.

    이런 신고는 드문 일이 아닙니다.

    [이겨례/청주동부소방서 119구조대원]
    "(반지가) 빠지지 않아서 굉장히 고통스러워하고 계셨어요. 어느 정도 저희한테는 흔한 출동이긴 합니다."

    경찰의 긴급전화 112로 황당한 요청이 쏟아지기도 합니다.

    지난해 9월, 공중화장실에 휴지를 갖다 달라는 한 여성의 신고를 받고 실제 출동 지령이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김진욱/충북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화장지 갖다 달라… 이런 건 상당히 황당하죠. (내부 게시판에 댓글이) 좀 달렸죠. 이런 거 갖고 출동해야 되냐, 설마 경찰 112 긴급 범죄에 화장지를 갖다 달라 했겠느냐…"

    사랑하는 사람에게 꽃을 배달해달라는 황당한 119 전화부터 대리를 불렀는데 연락이 안 된다는 취객의 112 신고까지, 긴급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출동을 안 해도 된다는 내부 지침이 있어도, 상황실의 속앓이는 여전합니다.

    [신유진/충북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
    "(거절할 수 있는) 매뉴얼이 있더라도 실제 눈으로 볼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판단하기 어려워요."

    [경찰에 걸려오는 신고전화는 해마다 1천8백만건이 넘는데, 절반 가까이는 단순한 민원이나 상담이었습니다.]

    [장동석/충북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비 긴급신고로 신고 접수가 지연된다면, 안전에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어려운 문제를 가질 수 있습니다."

    사소한 민원에 긴급 전화가 통화 중일 때 위기에 처한 누군가는 유일한 기회마저 놓칠 수 있습니다.

    MBC뉴스 이채연입니다.

    (영상취재 김경호·허태웅·김병수 (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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