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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가 칼 꺼내들자…"구내식당 사업 문호 개방"

공정위가 칼 꺼내들자…"구내식당 사업 문호 개방"
입력 2021-04-05 20:33 | 수정 2021-04-05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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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대기업 구내 식당 같은 단체 급식 시장, 그동안은 재벌 계열사나 친족 기업들이 대부분 장악 하고 있었습니다.

    일감 몰아주기 같은 관행 때문인데, 대기업들이 앞으로는 이런 관행을 없애 겠다고 선언 했습니다.

    물론 순수하게 자발적인 결정은 아닌데요.

    김윤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2013년 에버랜드에서 분리된 웰스토리.

    단체급식 시장의 최강자입니다.

    연매출 1조2천억 원입니다.

    이 회사 매출의 36%는 삼성 계열사들에서 나옵니다.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생명보험, 증권, 에버랜드까지.

    삼성의 구내식당을 다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모두 공개 경쟁입찰이 아니라, 수의계약으로 따냈습니다.

    일감 몰아주기입니다.

    웰스토리의 주식 100%는 삼성물산이 갖고 있고, 삼성물산의 최대주주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입니다.

    삼성뿐 아닙니다.

    LG그룹과 LS그룹, 범 현대家, CJ그룹 신세계 계열사들도, 모두 자회사나 친족 회사에 구내식당 사업권을 몰아줬습니다.

    이런 식으로 쉽게 일감을 따내며 성장한 급식 업체 5곳이, 전체 급식 시장의 80%를 독식하고
    있습니다.

    [권순국/공정거래위원회 내부거래감시과장]
    "(5개 업체는) 수의계약을 통해 안정적으로 일감을 확보함으로써 시장 대부분을 차지할 수 있었고, 이러한 거래 관행은 25년 가까이 지속되어 왔습니다."

    사회적 비판과 정부 규제가 계속되자, 대기업들이 이런 거래관행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오늘 8개 대기업 대표들이 모여, 앞으로 구내식당 사업을 개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LG는 내년부터 급식사업을 전면 공개 입찰로 전환하고, CJ도 65% 이상 개방하기로 했습니다.

    삼성도 3월부터 차차 개방합니다.

    [조성욱/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단체급식업에 종사하는 독립기업, 중소기업, 소상공인에게 엄청난 기회의 문을 열어주는 것입니다."

    기업들이 순수하게 자발적으로 한 건 아닙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진 시정하는 모양새를 갖추면, 나중에 과징금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공정위는 경쟁 입찰 결과를 지속적으로 공개해 대형 급식업체들의 일감 나눠 먹기를 막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 이향진 이준하/영상편집 : 김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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