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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광주' 몽유와…시민군 "사제총으로 싸우겠다"

'미얀마의 광주' 몽유와…시민군 "사제총으로 싸우겠다"
입력 2021-04-05 20:45 | 수정 2021-04-05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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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두 달째 지옥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미얀마, 그럼에도 지치지 않는 저항의 선두엔 20대 청년 지도자들이 있습니다.

    그 중 '몽유와'라는 작은 농촌 도시에서 투쟁을 이끌고 있는 26살 청년 지도자를 MBC가 외국언론으로는 처음으로 인터뷰를 했는데요.

    군부로부터 이미 공개수배를 당한 이 청년은 실명으로 인터뷰에 응하면서, 시민들이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신정연 기자가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기관총에 로켓포까지 동원한 군경의 살상에, 새총과 화살로 맞서는 시민들…

    주요 투쟁 거점은 최대도시 양곤과 제2의 도시 만달레이, 그리고 북부의 '몽유와' 세 곳.

    특히 '몽유와'는 인구가 양곤의 20분의 1밖에 안되지만, 주말에만 시위를 하는 다른 도시들과는 달리 58일째 하루도 빠짐없이 시민들이 거리로 나오고 있습니다.

    외지고 작은 도시지만 어느 곳보다 뜨거운 저항의 열기, 군경은 더욱 잔혹하게 탄압합니다.

    이런 상황때문에 현지에선 '미얀마의 광주'로 불립니다.

    [지난 3일, 미얀마 몽유와]
    "엄호해줘 엄호해줘, 길 터줘 앞에 길 터줘!"

    매일 마이크를 잡고 선두에 서는 사람은 학생 운동가 출신인 26살 청년 '왜 모 나잉'

    [왜 모 나잉/미얀마 청년 운동가 (지난달 28일, 미얀마 몽유와)]
    "우리는 길위의 투쟁을 멈출 수 없습니다. 포기하지 말고 힘을 내어 나아갑시다. 승리에 대한 믿음과 몽유와 시민의 저력으로 함께 합시다!"

    군부로부터 공개 수배를 당한 20인 중 한명으로, 몽유와 시민들에게 '작은 판다'로 불리며 투쟁의 구심점이 되고 있습니다.

    은신처에서 화상 인터뷰에 응한 그는, 미얀마 사태에 가장 관심을 보여주는 한국에 특히 도움을 요청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왜 모 나잉/미얀마 청년 운동가]
    "군부는 시민들의 머리를 쏩니다. 550여명 중 약 절반은 머리에 총을 맞고 사망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곧 정식으로 출범할 미얀마 문민 정부가 군사력을 갖춘 소수민족들과 연합해 반격에 나설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왜 모 나잉/미얀마 청년 운동가]
    "많은 시민들이 지금 내전을 준비 중입니다. 청년들은 소수 민족과의 연합군에 합류하길 원하고, 사제총과 폭탄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주민들은 모든 인터넷이 차단됐지만 목숨을 걸고 외부에 소식을 알리고, 먹을 것과 생활 필수품들을 나눠가며 버티고 있다고 합니다.

    [왜 모 나잉/미얀마 청년 운동가]
    "저의 고향 몽유와 시민들은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겠다는 결심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동료 중 이미 6명이 체포됐고, 본인 역시 만약 붙잡히면 중형을 피하기 힘든 처지. 하지만 그는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습니다.

    "시위를 하는 시민들 가운데 서 있을 때, 저는 그 어떤 것도 두렵지 않습니다."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영상 취재: 최인규 / 영상 편집: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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