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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M] 비윤리적 기업은 소비자도 투자자도 외면

[집중취재M] 비윤리적 기업은 소비자도 투자자도 외면
입력 2021-04-05 20:55 | 수정 2021-04-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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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반 인권 적인 정부나 기업과 거래할 수 없다는 기업들의 움직임은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익 보다는 환경 문제와 사회적 문제, 그리고 투명한 지배 구조가 이제 기업 경영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건데요.

    남상호 기자가 이어서 보도합니다.

    ◀ 리포트 ▶

    1996년, 일당 60센트에 나이키 축구공을 꿰매는 10대 파키스탄 소년의 사진이 공개됐습니다.

    소비자들은 아동 노동을 착취하는 나이키 불매 운동을 벌였습니다.

    2012년과 13년에는 방글라데시에서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의류 공장 화재와 붕괴 사고가 계속 나면서 1천 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사망했습니다.

    [리아 베굼/생존자]
    "우리는 아침에 공장으로 올라가고 싶지 않았어요. 그런데 경영진이 건물에 문제가 없다고 강제로 들어가게 했어요."

    소비자들이 분노했고, 세계적인 의류 기업 H&M은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나이키와 H&M.

    두 기업은 지금 인권에 가장 민감해졌습니다.

    최근에는 중국 신장 지역에서 생산된 면을 쓰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신장 지역은 중국 중앙정부의 잔혹한 인권 탄압과 강제노동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곳입니다.

    중국인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두 거대기업은 흔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요즘 기업들은 E, S, G, 이 세 글자에 가장 민감합니다.

    환경, 사회적 책임, 그리고 투명한 지배구조입니다.

    이제는 소비자들뿐만 아니라, 연기금 같은 거대 투자자들까지 이런 압력에 가세했습니다.

    9천조 원이 넘는 돈을 굴리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지난해 1월 주요 기업들에 편지를 보냈습니다.

    앞으로 투자를 결정할 때 ESG를 가장 중요한 지표로 삼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래리 핑크 / 블랙록 최고경영자]
    "기업들은 이런 변화에 대응할 준비를 하는 게 좋을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실적이 나빠질 겁니다."

    네덜란드 연기금은 포스코에 미얀마 군부와 관계를 끊으라고 요구했습니다.

    포스코의 최대주주인 우리나라 국민연금도 앞으로 기금을 투자할 때, ESG를 기준으로 삼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각국 정부도 나섰습니다.

    독일은 기업이 인권과 환경보호 기준을 지키지 않으면, 매출액의 2%까지 벌금을 물리는 법을 추진하고 있고, 유럽연합도 비슷한 법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한국기업들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신규섭/한국무역협회 연구원]
    "선제적으로 기업 활동 내에서 환경이나 인권, 노동에 대한 위반 사항이 없도록, 공급망 관리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고요."

    지난해 ESG 관련 투자 규모는 40조 달러.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 돈도 못 버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남상호입니다.

    (영상출처: UCLA앤더슨 APG/영상편집: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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