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스토킹 살인범 김태현 사건.
세 모녀를 살해한 김태현은 여자 화장실에 침입하는 등 이미 성 범죄를 포함 한 전과가 세 개나 있었습니다.
김태현은 유족들에게 죄송 하다면서도 '일단'이라는 조건을 붙이는 등 뻔뻔한 모습도 보였습니다.
손하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신상 공개가 결정됐다는 사실을 통보받고 경찰서를 빠져나오던 피의자 김태현이 기자들 앞에서 처음으로 입을 열었습니다.
[김태현/'세 모녀 살해' 피의자]
(피해자들에게 미안하지는 않나요?)
"정말 반성하고 있어요.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어진 말은 '정말 반성한다'는 말과는 딴판이었습니다.
[김태현]
(유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 없습니까?)
"있습니다. 공개할 때 다 하겠습니다."
[김태현]
(왜 살해하신 건가요?)
"죄송합니다 일단."
경찰은 프로파일러 4명을 투입해 김태현의 심리 상태 분석에 나섰습니다.
이들은 김태현과 장시간 대화를 나누며 유년 시절부터 시작해 범행에 이르기까지를 정밀 분석하고 있는데, 조사가 끝나는 대로 사이코패스 검사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경찰은 또 김태현이 졸업한 서울 강남의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방문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습니다.
[학교 관계자]
"(자료를) 빼 달라고 해서 생활기록부랑 이런 것만 줬어요. 이미 경찰서로 다 간 것 같은데."
김태현은 이미 성범죄를 포함한 전과가 3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세 모녀를 살해하기 불과 2주 전에 여고생에게 음란 메시지를 보낸 혐의로 벌금 2백만 원을 선고받았고, 재작년에는 여자화장실에 들어가 몰래 훔쳐보다 붙잡혔습니다.
김태현의 휴대전화 분석 과정에서는 음란사이트에 반복적으로 접속한 기록이 무더기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범행 전후 김태현의 행적도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한 온라인 게임을 무려 3600시간 넘게 했고, 범행 전날에도 이 게임에 접속했습니다.
이후 흉기 살인 수법을 인터넷으로 검색한 뒤 범행 당일엔 마트에서 흉기를 훔쳤고, 범행 직전 피해자 집 근처 PC방을 찾았다가 20분 만에 다시 나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김태현은 세 모녀를 살해한 뒤 가방에 미리 챙겨간 여벌 옷으로 갈아입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습니다.
경찰은 별도의 현장검증 없이도 혐의 입증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금요일쯤 김태현을 검찰에 넘기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 허원철 / 영상편집: 김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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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손하늘
'세 모녀' 살해범 김태현은 전과 3범…성범죄까지
'세 모녀' 살해범 김태현은 전과 3범…성범죄까지
입력
2021-04-06 20:12
|
수정 2021-04-06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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