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얀마 시민들에 대한 군부의 유혈 진압이 갈수록 최 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무고하게 목숨을 잃은 사람만 600명에 달하는데요.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미얀마인들이 저희 MBC를 찾아서, 현지 시위대와 함께, 미얀마에서 벌어지고 있는 참상을 고발 했습니다.
유충환 기자가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미얀마 양곤 남부 지역의 남다공.
최근 군부는 시민들에게 전쟁 무기를 사용했습니다.
[현지 시위대/한국 유학 경험]
"제일 심하게 공격당하고 있어요. 로켓으로 사람들이 날아갔죠. 부상을 많이 입었고, 수류탄을 5개."
(수류탄 5개 터트렸다고요?)
"네. 시민들에게. 시위하는 곳에다가."
어른과 아이, 여성의 구분 없이 무차별적인 고문과 폭행이 자행되고, 집안까지 총알이 날아들고 있는 상황.
[현지 시위대]
"지난주에 7살짜리 여자아이가 죽었어요. 시위한 것도 아니고 집에서 있다가 그냥 총 맞아서 죽는 거예요."
군경은 시민에게 폭행을 가하며 즐기거나, 상점에서 약탈을 일삼고 있습니다.
진압대가 시민 여성을 겁탈한 뒤 시신을 그대로 버렸다는 의혹이 있는 사진까지 공개됐습니다.
[현지 시위대]
"그런 시신들을 수습도 못해요. 수습하려는 시민들을 기다리다 (군부가 총을) 쏘고… 어떤 경우는 집에서 체포를 당했는데 다음날에 시신으로 돌려줘요."
현재까지 사망자만 560여 명.
미얀마의 민주화 운동은 지금 이른바 'Z세대'로 불리는 청년들을 주축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묘헤인/국내 거주 근로자]
"1997년이후에 태어난 청년들이 이번 쿠데타 저항에 가장 큰 목소리를 내고 있죠."
[팻승/국내 거주 유학생]
"2010년부터 이 민주주의가 되고 나서 민주주의의 맛이라고 할까요?"
[카잉카잉모택/국내 거주 근로자]
"자기들이 선택한 정부를, 선택을, 희망을 끊어버린 일이 되니까."
군부의 총과 포탄에 맞서 시민들은 직접 만든 사냥총과 화살로 저항합니다.
갓난 아기를 들쳐 없고, 노인과 아이 할 것 없이 거리로 뛰쳐나왔습니다.
1988년 미얀마 민주화 운동 당시 사망자만 3천여 명.
30여 년이 지난 지금 잔혹한 역사는 또다시 반복되고 있지만, 시민들은 이번 만큼은 민주주의가 완전히 뿌리 내릴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아예더봉 (혁명을) 아웅야미! (성공한다!)"
잡혀갈까 봐 인터뷰하는 순간에도 무섭다던 시민은 그러나 취재진에게 끝까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무섭죠. (하지만) 저희들은 포기하지 않습니다. 죽더라도… 미얀마 국민 하나 같이 모두가 마음먹었고, 먹은 마음 그대로 행동할 것이고, 저희가 끝까지 가겠습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MBC뉴스 유충환입니다.
(영상편집 / 심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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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유충환
[집중취재M] "물러서지 않을 것"…미얀마의 희망 'Z세대'
[집중취재M] "물러서지 않을 것"…미얀마의 희망 'Z세대'
입력
2021-04-06 20:17
|
수정 2021-04-06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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