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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 부르고 카드 팔고…은행의 도 넘은 '대출 갑질'

술자리 부르고 카드 팔고…은행의 도 넘은 '대출 갑질'
입력 2021-04-06 20:25 | 수정 2021-04-06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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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하나 은행의 한 지점장이 대출을 문의한 여성을 술자리로 불러 내서 막말까지 했다는 소식, 며칠 전 보도해 드렸습니다.

    코로나 19 탓에 대출이 절박한 이들이 늘면서 그들의 사정을 미끼로 한 은행들의 이른바 갑질도 늘고 있습니다.

    김민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대출 상담을 원하는 여성 자영업자를 술자리로 불러낸 하나은행 지점장은 취해있었습니다.

    [A씨/피해 고객]
    "얼굴이 너무 빨갰고 눈도 충혈돼 있었고. 초면인데 악수를 하자고 하시더니, 두 손으로 제 한 손을 꽉 잡으시더라고요."

    술자리에는 다른 남성이 한 명 더 있었는데, 지점장은 술을 강권했다고 합니다.

    [A씨/피해 고객]
    "'요즘 80년생 90년생들은 처음에 이런 자리가 있으면 긴장을 해서 뻣뻣하게 굳어 있다'고."

    코로나19로 대출이 절박한 사람들.

    이들에게 대출 결정권을 쥐고 있는 은행은 갑 중에서도 슈퍼갑입니다.

    농협에서 소상공인 대출 2천5백만 원을 받은 김 모 씨는, 원하지 않던 신용카드를 만들었습니다.

    [김 모 씨/소상공인]
    "자기네 카드 상품이 있으니까 카드 하나 만들어달라고. 저는 대출이 안 나올까 봐 어쩔 수 없이 들어주기는 했거든요."

    보험, 적금, 펀드까지.

    가입을 권하는 상품은 다양합니다.

    [정 모 씨/소상공인]
    "대출금을 인질로 해 가지고 보험도 있고 (대출 창구) 앞에 보면 노후자금 뭐 되게 많아요 종류도. 딱 봐도 이거는 대출받으러 온 사람들 전용으로."

    [타가] 코로나19 대출이 한창이던 지난해 4월부터 6월 사이.

    시중은행들은 대출 3건 중 한 건에서 끼워팔기를 했습니다.

    기업은행이 제일 많았고, 하나은행, 우리은행, 농협 순이었습니다.

    하나은행은 자기네 신용카드가 없는 고객에게 대출할 때는, 카드를 팔라고 내부 공지까지 내렸습니다.

    은행들이 해준 대출은 자기들 돈도 아닙니다.

    공적 재원이 투입된 정책 대출을 하면서, 이런 갑질을 한 셈입니다.

    지난주부터 금융소비자보호법이 시행되면서, 은 은행들의 이런 대출 꺾기 규제가 더 강화됐습니다.

    하지만, 은행들은 지나친 규제라며 일제히 볼멘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편집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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