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제보는 MBC입니다.
스타벅스가 판매하는 샐러드에서 살아 있는 지네가 나왔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본사 고객센터에 항의를 했더니 매장에서 먹지 않고 포장해 갔으니 자신들 책임이 아니라는 황당한 답이 돌아왔다고 합니다.
고재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학원 강사 A씨는 아침 일찍 스타벅스에 들러 커피와 샐러드를 샀습니다.
점심시간, 냉장고에 넣어둔 샐러드를 꺼내 반쯤 먹었을 때 뭔가 꿈틀대는 게 보였습니다.
검은 몸체에 노란색 다리가 수십개 달린 지네였습니다.
"어머 어머. 여기여기. 어머 어머."
놀란 고객은 뚜껑을 그대로 닫고 수업이 끝난 오후 늦게 매장을 찾았습니다.
매장 직원은 죄송하다며 샐러드를 환불해줬고, 벌레가 든 샐러드를 먹었으니 병원에 가보라는 얘기도 했습니다.
그날 저녁 A씨는 본사 고객센터에 샐러드에서 벌레가 나왔다는 사실을 다시 알렸습니다.
일주일 뒤, 본사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그런데 답변이 황당했습니다.
샐러드를 만드는 협력사를 조사한 결과 지네가 들어갈 가능성이 없었고, 매장 밖에서 먹은 거라 회사 책임이 없다고 했다는 겁니다.
[A씨/제보자]
"제조사와 매장을 조사해봤다. 조사해봤는데 이거는 스타벅스의 책임이 아니라고…테이크아웃(포장 판매)이라서, 매장에서 드신 게 아니라서 저희의 책임이라고 볼 수 없다고…"
그러면서 음료 쿠폰은 받았냐고 거듭 묻기도 했는데, 마치 보상을 바라며 지네를 일부러 넣었다는 의심을 하는 걸로 들렸다고 합니다.
"테이크아웃(포장 판매)을 했으니까 이건 돌려말하면 제 책임이라고 하는 거잖아요. 그리고 또 제가 넣었다는 얘기고. 그래서 이게 너무 기분이 나빴어요."
하지만 A씨는 매장과 학원까지 1분 거리인 데다 포장도 뜯지 않고 바로 냉장고에 넣었다고 말합니다.
취재진이 스타벅스 본사에 제보 내용에 대한 입장을 물었습니다.
스타벅스 본사 측은 "선례가 없는 상황이다 보니 설명 중에 오해가 생겨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협력사 공정 등의 조사를 거쳐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고재민입니다.
(영상 취재: 허원철 / 영상 편집: 고무근)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뉴스데스크
고재민
[제보는 MBC] 스타벅스 샐러드에서 지네?…"테이크아웃은 책임 없다"
[제보는 MBC] 스타벅스 샐러드에서 지네?…"테이크아웃은 책임 없다"
입력
2021-04-06 20:29
|
수정 2021-04-06 20:45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