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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미얀마 군부와 관계없다더니…군함도 구매대행

[단독] 미얀마 군부와 관계없다더니…군함도 구매대행
입력 2021-04-06 20:43 | 수정 2021-04-06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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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포스코의 가스전 사업이 미얀마 군부의 돈줄로 의심된다는 보도를 어제 전해 드렸죠.

    포스코는 군부와 상관이 없다고 해명을 했지만, 저희가 취재를 해보니까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한국이 2년 전 미얀마 군부에 군함을 팔았는데, 포스코가 중간에서 다리를 놔줬고 미얀마 군 수뇌부를 한국에 초청까지 했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유경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2019년 12월 24일

    미얀마 해군 창설 72주년 기념 행사입니다.

    이번에 군부 쿠데타를 주도한 민 아웅 흘라잉 장군과 군 수뇌부가 대거 참석했습니다.

    이 행사에서 미얀마 군부가 새로 구입한 군함이 취역했습니다.

    모아따마함.

    길이 122m, 무게 1만2천 톤으로, 미얀마 해군의 함정 가운데 가장 큽니다.

    헬기 2대, 장갑차 15대, 무장 병력 250명을 실을 수 있는 상륙수송함입니다.

    이 군함은 한국이 만들어 수출했습니다.

    부산에 있는 한국 기업 대선조선입니다.

    군함을 수출할 당시, 이미 미얀마 군부는 국제 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었습니다.

    소수민족인 로힝야 족을 대량 학살한 사건 때문입니다.

    대선조선의 최대주주는 수출입은행, 즉 한국 정부입니다.

    대선조선은 "자기들은 국내 기업의 주문을 받았을 뿐, 미얀마 군부와 거래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대선조선이 말한 국내기업은 누구일까?

    취재 결과 포스코 인터내셔널이었습니다.

    포스코 인터내셔널이 미얀마 군부의 요청에 따라 주문을 넣었고, 배를 받아서 미얀마 군부에게 넘겨준 것도 포스코 인터내셔널이었습니다.

    무기를 구매대행해준 겁니다.

    2019년 6월 부산에서 열린 상륙수송함의 진수식.

    미얀마 해군 2인자를 비롯한 군 수뇌부들이 직접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당시 군 수뇌부를 초청한 기업 역시 포스코 인터내셔널이었습니다.

    포스코는 가스전 사업에 대해 "미얀마 군부와 관계가 없다. 국영 석유기업과 합작했을 뿐"이라며 군부와의 관계를 부인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군함을 구매대행해줄 정도로 미얀마 군부와 밀접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유경입니다.

    (영상편집: 신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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