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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트럭 올해 초에도 브레이크 2번 먹통"

"사고 트럭 올해 초에도 브레이크 2번 먹통"
입력 2021-04-07 20:47 | 수정 2021-04-07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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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제 제주대 앞에서 버스와 트럭이 잇따라 추돌한 사고로 3명이 숨지고 60명 넘게 다쳤는데요.

    내리막 길을 달리던 트럭의 제동 장치가 문제였는데 그걸 이미 알고도 수리하지 않았던 겁니다.

    박성동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사고 당시, 제주대학교 앞 사거리의 CCTV 화면입니다.

    버스가 정거장에 멈춰서던 순간, 뒤따라오던 대형 화물차가 속도를 늦추지 않은 채 옆 차선의 1톤 화물차와 버스를 잇따라 들이받습니다.

    사고 충격으로 시내버스는 정류장을 넘어 도로 밖으로 밀려 넘어지고, 앞서 정차한 또 다른 버스까지 한꺼번에 부딪힙니다.

    (사고 났어, 사고 났어.)
    "어머, 어떡해."
    (119신고 좀 해줘.)
    "어떡해."
    (저 차 위험하더라고 계속.)

    사고를 낸 4.5톤 트럭은 내리막길을 달리다 2차선에 있던 1톤 화물차에 부딪친 뒤 제대로 멈추지 못하고 정면에 있던 버스까지 들이받았습니다.

    버스 정류장에 있던 김 모 씨와 탑승객 박 모 씨 등 3명이 숨지고, 60여 명이 다쳤습니다.

    [사고자 유족]
    "그저께 제가 김포공항에 태워다 줬어요. 어제 통화를 했거든, 2시쯤에. 잘 지내고 있다고. 31살 먹은 자식이 먼저 갔으니 얼마나 슬프겠어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거지."

    사고가 난 지점입니다.

    도로에는 버스정류장 방향으로 급격하게 꺾인 타이어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는데,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사고 당시 화물차가 운행했던 5.16도로.

    산록도로를 벗어나자 급경사가 시작되고, 경사도를 측정해보니 6도가 넘습니다.

    [고희봉/화물연대 제주지역 본부장]
    "계속 내리막길이다 보니 화물차가 짐 싣고 내려오다 보면 브레이크가 안 먹습니다. 한 서너 번 밟게 되면 브레이크가 전혀 안 먹기 때문에 지역 사람들은 그 길을 전혀 안 다니고 있습니다."

    또 4.5톤 사고 화물차는 짐을 8.5톤까지 실을 수 있게 개조됐는데, 올해 초에도 제동장치가 오작동해 두 차례 사고가 난 적 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김 모씨/사고 차량 전 운전자]
    "저도 크게 사고가 2번 날뻔했고, 이번에 사고가 난 것처럼 똑같은 상황에서 저는 핸들을 틀어서 가드레일을 혼자 들이받고 혼자 다쳐서 병원에 간 적이 있고…"

    경찰은 사고를 낸 화물차 운전자에 대해 과실 치사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C뉴스 박성동입니다.

    (영상취재 문홍종·강흥주 (제주) / 영상제공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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