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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촬영물 또 텔레그램 유포…"피해자 100여 명"

불법촬영물 또 텔레그램 유포…"피해자 100여 명"
입력 2021-04-08 20:31 | 수정 2021-04-08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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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한 남성이 무려 10년 동안 여성들을 불법 촬영한 영상을 텔레그램에 공개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런데 이 영상들을 누군가 판매하면서 끊임없이 재유포가 되고 있습니다.

    피해 여성이 무려 100여 명에 달하는데 실명과 직장 등 신상정보까지 노출돼 있어서 피해자들이 극심한 공포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먼저 구민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28살 A씨는 지난 2월, 모르는 남성으로부터 문자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A씨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보내주며 본인이 맞냐고 묻는 내용.

    어떻게 알았냐고 했더니 누군가 텔레그램에 A씨의 신상정보와 불법 촬영물까지 뿌리고 나갔다는 겁니다.

    얼마 뒤 다른 익명의 남성들로부터도 A씨를 봤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피해자 A씨]
    "발신자 표시제한으로 전화가 오고 "나는 너를 알고 있다", "되게 매력적이시다"…저는 그 사람을 모르니까 그런 게 제일 무서웠고…"

    누군가 해당 텔레그램 주소를 알려줘 접속을 해봤습니다.

    대화방에는 A씨 자신의 영상을 포함해 100명에 가까운 여성들의 이름과 직장, 학교 등 신상정보와 함께 불법 촬영물이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피해자 A씨]
    "제 신분이 노출이 됐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찾아올 수도 있는 거고, 해코지를 할 수도 있는 거기 때문에 그런 거에 대한 불안감이 더…"

    영상을 처음 유포한 인물은 윤 모씨.

    A씨는 2년 전 소개팅 어플을 통해 윤씨를 한번 만났습니다.

    당시 윤씨는 계속 술을 권했고 원치 않는 관계를 하게 됐는데, 동영상까지 찍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윤 씨는 무려 10년 동안 같은 수법으로 여성들을 불법 촬영해왔는데 지난해 11월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런데 사망 직전 자신이 촬영한 불법 영상을 다크웹에 전부 유포해버린 겁니다.

    [피해자 A씨]
    "윤 씨는 이미 유포를 하고 죽었고 이제 ○ ○ ○와 △ △라는 사람이 재유포자인거죠. 그걸 받은 사람들은 또 저장을 하면 또 주변 사람들한테 또 재유포가 되고…"

    자신도 모르게 불법 촬영된 영상이 신상정보와 함께 끊임없이 퍼지는 상황.

    A씨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피해자 A씨]
    "사람 많은 곳도 못 가고 그러니까 거의 집에만 있는 상황. 직장을 다닐 수가 없어서 경제적인 타격도 굉장히 크고…"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 여성은 100여 명, 미성년자도 다수 포함된 걸로 알려졌습니다.

    텔레그램을 통해 해당 영상물을 판매한 남성을 검거한 경찰은 구입자들을 상대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구민지입니다.

    (영상 취재: 장영근 / 영상 편집: 유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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