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태양광으로 전기를 만들려면, 패널을 설치할 수 있는 넓은 땅이 필요한데요.
우리나라 같은 국토 면적이 좁은 나라는, 쉽지 않은 일이죠.
최근에는 고속도로와 철도 위 같은 자투리땅을 이용해서, 꽤 많은 전기를 생산한다고 합니다.
이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영동고속도로 수원시 구간입니다.
아파트 밀집 지역이라 방음 터널이 설치돼 있습니다.
방음 터널 위에는 태양광 발전 시설이 빽빽하게 설치됐습니다.
총 길이는 1.4킬로미터입니다.
여기서 1년에 3.5기가와트시의 전기를 생산합니다.
1천 명이 1년 동안 쓸 수 있는 전기입니다.
평택제천고속도로 옆 비탈길.
쓸모 없이 놀고 있던 곳에 역시 태양광 발전 시설이 들어섰습니다.
정부와 도로공사가 고속도로 곳곳에 이렇게 설치한 태양광 발전 시설은 319곳.
가로등과 터널, 휴게소 등 고속도로에서 쓰는 전기의 37%를 충당하고 있습니다.
[김보성/한국도로공사 차장]
"성토 비탈면, 녹지대, 폐도같은 곳들…이런 유휴부지에 태양광같은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설치해 고속도로에 소요되는 전력량만큼 친환경에너지를 생산하는 게 목표고요."
정부는 수소로 전기를 생산하는 연료전지 설비도 3곳 만들기로 했습니다.
2025년까지 고속도로에서 쓰는 전기를 모두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할 계획입니다.
태양광 발전을 하려면 넓은 땅이 필요합니다.
미국, 호주, 중국 같은 나라들은 엄청난 넓이의 땅에 태양광 패널을 그냥 깔면 됩니다.
하지만 국토 면적이 좁은 나라들은 다른 방법이 필요합니다.
보기 안 좋다는 이유로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하는 것도 걸림돌입니다.
[이성호/에너지기술평가원 연구위원]
"우리나라는 토지부족 때문에 태양광 설치할 곳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거든요. 유휴부지를 활용하거나 기존 시설물을 활용해서 태양광 설치하는 것은 아주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벨기에 앤트워프 중앙역의 선로.
기찻길 3킬로미터 구간에 터널을 만들고, 그 위에 태양광 패널을 올렸습니다.
역에서 필요한 전기의 50%가 나옵니다.
한국도 2030년까지 기찻길 546킬로미터 구간에 이런 태양광 터널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영상취재 : 강재훈 / 영상편집 : 나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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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문현
도로 위 터널 위에도…자투리땅 찾아 태양광 발전
도로 위 터널 위에도…자투리땅 찾아 태양광 발전
입력
2021-04-08 20:40
|
수정 2021-04-08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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