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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뉴스] "우리 경비원 돕자"…모금 열기 '후끈'

[오늘 이 뉴스] "우리 경비원 돕자"…모금 열기 '후끈'
입력 2021-04-08 20:42 | 수정 2021-04-08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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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어서 오늘 이 뉴스 전해드리겠습니다.

    종종 아파트 경비원들에 대한 갑질 사건이 보도돼 눈살을 찌뿌리게 하지만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대전의 한 아파트 주민들이 화재로 삶의 터전을 잃은 한 경비원에게 성금을 모아 전달한 겁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0일 새벽, 대전의 한 아파트에서 일하는 경비원 이용준 씨는 갑작스레 걸려온 전화 한 통에 하늘이 무너지는 듯했습니다.

    월세로 살던 주택에서 불이 난 겁니다.

    [이용준/대전 A 아파트 경비원]
    "아들한테 전화가 왔어요, 집에 불이 났다고. 유리창이 열이 나니까 팽창이 되니까 팡팡 터지는… 전소되고 옷가지도 하나도 못 갖고 나온 (상황이었어요.)"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은 것도 충격이었지만, 이사 계획으로 돈 융통이 쉽지 않았던 터라 이 씨는 막막하기만 했는데요.

    이 사실을 전해 들은 아파트 관리사무소 동료들이 선뜻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이순태/대전 A 아파트 관리소장]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돈을) 모아서 200만 원 정도를 드렸죠. 당연한 거 아닌가? (웃음)"

    당연하다는 듯 성금을 모으자는 데 뜻을 모은 입주민 대표들.

    [손인환/대전 A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이용준 경비 반장님이) 열심히 일을 하셨어요, 앞장서서. 참 좋으신 분이구나… 늘 고맙게 생각했었죠. 통장님들이 '우리도 (모금)합시다 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하시는데 너무 좋더라고요."

    주민들도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경비원한테 큰일이 생겼다"며 한 치의 망설임도, 인색함도 없이 이 씨 돕기에 나선 건데요.

    "쌍둥이 할머니 100만 원."
    "익명이네요."
    "작은 정성 힘내세요."

    [이순태/대전 A 아파트 관리소장]
    "(관리사무소가) 2층인데 올라오시기도 힘들 텐데 목발 짚고 오셔서 휠체어 타고 오셔서 (성금을) 넣어주신 분도 있고 애기 엄마는 애기 데리고 와서 같이 (성금을) 넣고 가고…"

    160여 명의 주민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은 1천291만 5,000원.

    지인이 마련해 준 임시 거처에서 가족과 생활하고 있는 이 씨는, 주민들의 따뜻한 성원으로 새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이용준/대전 A 아파트 경비원]
    "아파트 들어갈 때 써야죠. LH 서민(임대)아파트요 (청약이 있어서) 우선 신청을 했어요. 아이고 눈물 나죠. 울컥했어요, 너무 감사해서…"

    [손인환/대전 A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서로 헐뜯고 잘못한 거 있으면 나무라고 각박한 세상에 지금같이 서로 돕고 이웃을 사랑하는 그런 아파트였으면 좋겠다…"

    오늘 이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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