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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동학개미에 굴복?…"국내주식 보유 확대"

국민연금, 동학개미에 굴복?…"국내주식 보유 확대"
입력 2021-04-09 20:24 | 수정 2021-04-09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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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국민연금이 내부 원칙에 따라서 주가가 많이 오른 국내 주식을 올해 계속 팔았습니다.

    이걸 두고 개미투자자들은 국민연금이 주가를 떨어뜨린다고 비난했는데요.

    결국 오늘 이 원칙을 고쳐서 국내 주식의 비중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국민의 노후 주머니가 여론에 휘둘렸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민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올해 국민연금은 65일 동안 국내 주식을 팔았습니다.

    단 이틀을 제외하고 계속 팔았습니다.

    국민연금은 주식, 채권, 부동산 등에 정해놓은 비율대로 나눠서 투자합니다.

    국민 전체의 노후 자금이니, 안정적으로 잘 굴리는 게 중요합니다.

    국내 주식의 목표 비중은 16.8%.

    하지만 주가가 오르다 보면 이걸 넘을 수도 있어서, 허용 범위를 +-2%p로 정해놨습니다.

    국내 주식을 계속 내다 판 건, 주가가 크게 올라 이 범위를 벗어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국민연금이 주가를 떨어뜨린다고 비난했습니다.

    [정의정/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
    "국민연금은 주식시장을 침체시키는 과매도를 즉각 중단하라. 1천만 주식 투자자를 총알받이로 사용하지 마라."

    오늘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가 열렸는데, 결국 개인 투자자들의 요구를 어느 정도 받아들였습니다.

    주가 변동에 따른 허용 범위를 1%p 더 높여, 국내 주식 비중을 최고 19.8%로 정한 겁니다.

    허용범위 변경은 10년만입니다.

    그러나 전 국민의 노후자금을 굴리는 원칙이 여론에 따라 휘둘린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현재 기금운용위원회의 구성을 보면, 전체 20명 가운데 위원장인 복지부장관을 비롯해 8명이 정부 측 사람입니다.

    여론이나 정치적 판단이 개입될 여지가 큰 겁니다.

    실제로 국민연금 투자정책전문위원회는 이런 결정에 반대 의견을 내기도 했습니다.

    [박상인/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국민연금 운용 기준이)안정성이나 효율성에 기반해 독립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고 정치적인 외부 압력에 의해서 왔다갔다고 하면 국민연금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는 것이죠."

    한국만큼 큰 규모를 가진 캐나다의 국민연금 위원회는 독립적인 투자 전문가들로만 구성돼있습니다.

    MBC 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취재: 윤병순 / 영상편집: 고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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