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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땅 특혜' 의혹 전 인천 중구청장 뒤늦게 수사?

'가족 땅 특혜' 의혹 전 인천 중구청장 뒤늦게 수사?
입력 2021-04-12 20:09 | 수정 2021-04-12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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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 2018년 신고한 재산만 200억원.

    기초 자치 단체장 중에 1위를 기록했던 인천의 전직 구청장이 땅 투기를 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가족 땅을 도로 개발 부지로 지정했던 김홍섭 전 인천 중구 청장이, 다른 땅에도 여러 군데 투기를 했다는 의혹이 일어서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재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인천 영종도 끝자락에 있는 마시안 해변입니다.

    백사장을 따라 도로가 나 있는데, 지난 2017년 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새 도로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전체 사업비만 98억원이 잡혔습니다.

    [인근 공인중개사]
    "중간에 계획 도로가 잡혀 있는 데가 하나 있어요. 해변에서 동서로…"

    당시 김홍섭 인천 중구청장이 직접 지시해 석 달만에 계획을 세우고, 1년도 안 돼 인가가 날 정도로 일사천리였습니다.

    그런데 주민들이 반발했습니다.

    기존 도로를 넓히면 되는데 일부러 구청장 일가가 갖고 있는 땅에 도로를 내려고 했다는 겁니다.

    [인근 상인]
    "다 알고 있었죠 동네 사람들. 구청장 땅이 너무 많다던데. 여기 무의도 들어가는 데 있지, 이쪽에 있지…아들도 몇 개 한다더만."

    김 전 구청장 자녀와 동생 등의 땅으로 알려진 곳은 모두 9곳, 1만 4천여 제곱미터에 달하는데

    축구장 두 개 면적과 맞먹습니다.

    마시안 해변에 새로운 도로가 생긴다는 현수막입니다.

    이곳 옆에 있는 부지와 그 뒤에 있는 산, 맞은편에 있는 건물과 땅까지 모두 김홍섭 전 구청장 가족 소유입니다."

    [정동준/인천 중구 구의원]
    "'셀프 결재'를 하다 보니까 친인척들 토지 매출가가 엄청 오를 것 아니에요. 이해 충돌의 소지가 충분히 있다…"

    영종도 운서역 주변 땅과 월미도 등 곳곳에 김 전 구청장 일가의 땅과 테마파크까지 있습니다.

    재임 중 운서역은 특화거리로 지정됐고, 월미도의 고도 제한은 완화됐습니다.

    지난 2000년 첫 취임 이후 4선 임기 내내 김 구청장의 땅을 둘러싼 투기 의혹이 일었지만 경찰은 수사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경찰 관계자]
    "어차피 공소 시효가 다 지나고 한 내용인데.부패방지법이 (공소 시효) 7년입니다. 이해충돌 방지에 대한 처벌 규정은 없습니다."

    경찰은 최근 김 전 구청장이 내부 정보를 사전에 이용해 토지를 사들였다는 첩보를 받아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제기됐던 투기 의혹은 내사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MBC는 사실관계를 묻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김 전 구청장은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이재민입니다.

    (영상 취재: 장영근/영상 편집: 이정근/화면 출처: 인천중구TV, SK브로드밴드 인천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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