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에서 흑인 청년이 경찰관이 쏜 총에 맞고 숨지는 일이 또 발생했습니다.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운동을 촉발시켰던,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 발생한 미네소타 주에서 벌어진 일인데요.
항의 시위가 이틀째 계속 되면서 제2의 플로이드 사태로 번질지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워싱턴 박성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흑인 남성이 교통 단속에 걸렸습니다.
수갑을 채우려는 경찰관을 뿌리치고 다시 차에 타면서 몸싸움이 벌어졌고,
"테이저건, 테이저건, 테이저건"
곧 총 소리가 울렸습니다.
[경찰관]
"아, 내가 쐈어."
총에 맞고도 차를 몰아 달아났지만 얼마 못 가 다른 차를 들이받고 숨졌습니다.
이틀 전 미네소타주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숨진 20살 단테 라이트는 여자 친구를 태우고 세차하러 가던 길이었습니다.
[케이티 라이트/사망자 어머니]
"자동차 룸 미러에 방향제 달아놓은 것 때문에 경찰이 차를 세웠다고 아들이 말했어요. 몇 분 지나 전화하니까 여자친구가 받았는데 아들이 총에 맞았대요."
경찰은 사망자 가족에 유감을 표하고 테이저 건을 쏘려던 경찰관이 실수로 권총을 쐈다고 밝혔습니다.
[팀 개넌/브루클린센터시 경찰]
"경찰관은 테이저건을 사용할 의도였으나 권총을 발포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경찰서 앞에는 항의하는 시민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야간 시위도 이틀째 계속됐습니다.
이들에게 우발적이었다는 경찰의 해명은 통하지 않았습니다.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구호가 다시 터져나왔습니다.
[제이라니 후세인/인권운동가]
"단테 라이트는 백인 경찰관에게 살해당했습니다. 경찰관은 그를 사람으로 보지 않았고,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일이 벌어진 브루클린센터라는 소도시는 지난해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관에게 목이 눌려 숨졌던 미니애폴리스와 인접해 있습니다.
마침 그 사건 재판도 3주째 진행 중이어서 연일 주요뉴스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2의 플로이드 사태로 번지지 않을까 하는 긴장감도 감돕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총격 당시 영상을 봤다며 희생자 가족을 위로하면서도 실수인지 고의인지 가려내는 게 우선이라고 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
(영상취재 : 임상기(워싱턴) / 영상편집 : 김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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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박성호
경찰 총에 또 흑인 청년 사망…'제2의 플로이드' 조짐
경찰 총에 또 흑인 청년 사망…'제2의 플로이드' 조짐
입력
2021-04-13 20:31
|
수정 2021-04-13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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