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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M] 호텔 사업도 합작…미얀마 군부와 끈끈한 유착

[집중취재M] 호텔 사업도 합작…미얀마 군부와 끈끈한 유착
입력 2021-04-13 20:49 | 수정 2021-04-13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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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저희가 처음 이 문제를 보도한 건,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민간인을 학살하는 미얀마 군부를 도와주는 포스코의 사회적 책임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첫 보도 이후 포스코의 거짓 해명이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포스코가 미얀마 군부와 함께 호텔 사업을 하면서, 매년 수 십억 원을 군부에 지원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어서 이유경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2017년 9월 문을 연 미얀마 양곤 롯데호텔.

    롯데의 지분은 21%고, 63%를 가진 포스코 인터내셔널이 사업을 주도합니다.

    땅 주인은 미얀마 국방부 병참장군실, 즉 군부입니다.

    포스코는 땅을 빌린 댓가로 매년 군부에 180만 달러, 약 20억 원을, 최장 70년 동안 지급합니다.

    포스코는 군부와의 유착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임대료는 중앙정부가 가져간다며, 군부의 수익 사업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정말 그럴까?

    미얀마 군부는 특별합니다.

    헌법으로 독립성이 보장된 특수조직입니다.

    군부 주도로 개정한 미얀마 헌법에 따르면, 군 통수권자는 총사령관이고 군이 임명합니다.

    국방·내무·국경담당 장관도 군이 직접 지명합니다.

    상·하원 의석은 4분의 1이 군부에 자동 배정됩니다.

    이 헌법을 고치려면 4분의 3 이상 동의가 필요하니까, 군부가 동의하지 않으면 헌법도 못 고치는 겁니다.

    군부는 민주 정부도 손 댈 수 없는, 무소불위의 권력 집단인 겁니다.

    실제로 군부는 독자적으로 예산을 짜고, 수익사업도 하고 있습니다.

    [김기남/변호사]
    "헌법적으로 군부는 의회나 민주 통제를 받지 않습니다. (예산) 사용내역이나 이런 것들도 감사대상이 아니라는 거죠."

    포스코의 주장과 달리, 국방부 땅 임대료는 군부의 독자적인 수익사업입니다.

    [조 민 툰/국방부 대변인]
    <(임대 수익은) 국방부 예산에 들어갑니까? 국가 예산으로 들어갑니까?>
    "그 땅 임대료는 국방부 예산에 들어갑니다."

    게다가 포스코와 호텔 사업을 합작해 15% 지분을 가진 미얀마 기업 IGE 역시 군부 가족
    기업입니다.

    IGE의 창립자는 네 아웅과 피 아웅 형제.

    2019년 포스코가 군함을 팔 때 한국에 초청했던 모 아웅 해군 총사령관의 동생들입니다.

    이 3형제의 아버지는 미얀마 군부 정권에서 14년 간 산업부 장관을 지낸 군부 핵심인사 아웅 타웅입니다.

    아웅 타웅은 지난 2003년 아웅산 수치 일행을 공격해 최소 70명이 숨진 데파인 학살 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악명 높은 강경파입니다.

    당시 아웅산 수치는 간신히 도망쳐 목숨을 건졌습니다.

    IGE는 또 미얀마 군부의 로힝야족 학살 작전에 3만5천 달러를 지원했습니다.

    [장준영/한국외대 동남아연구소 연구교수]
    "미얀마에서 군부는 가족들까지 포함해서 이익을 공유하는 공동체로서의 모습을 보이는 거죠."

    최정우 현 포스코 회장은 미얀마 군부와 호텔 합작 사업이 진행되던 2015년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전무와 대표이사를 지냈습니다.

    포스코 인터내셔널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임대료 납부를 중단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유경입니다.

    (영상 취재 : 윤병순 / 영상 편집 : 신재란 / 영상 출처 : 유튜브 'DVB' 'LOTTE HOTELS & RESORTS' 'Journeyman Pic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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