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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언·일감 몰아주기' 의혹에…하루 만에 감찰 지시

'폭언·일감 몰아주기' 의혹에…하루 만에 감찰 지시
입력 2021-04-14 20:05 | 수정 2021-04-14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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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민주당 출신인 김우남 마사회장이 측근의 특별 채용을 요구하며 직원에게 폭언을 하는 녹음 파일, 그리고 청와대 문화 비서관이 서울 시청 근무 시절, 비리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의혹이 제기된 지 만 하루도 되지 않아서 즉각 감찰을 지시했습니다.

    나세웅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 3월, 김우남 신임 한국마사회장과 인사담당 직원이 주고 받은 대화입니다.

    (요즘 그게 좀 까다로워져서)
    "까다롭고 자시고 그거 내가 책임질 일이지 XX"

    여당 3선 의원 출신인 김 회장이 옛 보좌관을 비서실장으로 채용하려 하자 직원이 만류하는 겁니다.

    상급기관인 농림부 담당자도 부정적이란 보고에 욕설이 돌아옵니다.

    "싸가지 없는 X의 XX가…너 나를 얼마나 기만하는 거야 지금? 응? 너 처음에 뭐라고 했어 이 XX야? 이 아주 천하의 나쁜 X의 XX야"
    (제가 노력하겠습니다. 회장님)
    "그래? 너 신념이 그래? 아니 너 한글도 못 읽나?"

    공개된 1시간 50분 분량 대화에서 욕설이 스무번 가까이 등장했습니다.

    김 회장은 수행 직원을 특별 채용할 수 있는 마사회 규정을 근거로 삼았는데, 이 규정은 채용 비리가 우려된다며 이미 국민권익위가 개선을 권고했습니다.

    그런데도 폭언을 하며 채용 강행을 압박한 겁니다.

    전효관 청와대 문화비서관에 대한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전 비서관은 지난 2014년부터 5년간 서울시 혁신비서관을 지냈는데, 이 기간 동안 자신이 창업한 옛 회사가 50여억 원 규모의 서울시 사업을 따내 일감 몰아주기가 의심된다는 내용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두 사람에 대한 감찰을 지시했습니다.

    [강민석/청와대 대변인]
    "즉시 감찰을 실시하여 신속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을 민정수석에게 지시했습니다."

    의혹 제기 단 하루만에 나온 대응으로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대해선 청와대가 당초 전 비서관 임명 당시 '검증이 끝났다'고 선을 그었던 것과도 기류가 바뀌었습니다.

    자칫 미온적으로 대응했다가 여론이 더 나빠지면 국정운영까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감찰이 이례적으로 신속한 건 아니라면서 "문 대통령은 공직자의 도덕성과 관련한 문제는 특히 더 엄중하게 다뤄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나세웅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일 / 영상편집: 최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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