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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검사입니다"…'전화 속 그놈' 잡았다

"김민수 검사입니다"…'전화 속 그놈' 잡았다
입력 2021-04-14 20:29 | 수정 2021-04-14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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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한 20대 취업 준비생이 보이스피싱에 속아서 돈을 날리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사건.

    당시 자신을 '김민수 검사'라고 사칭하며 협박했던, 보이스피싱 목소리의 장본인이 결국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유족들은 엄벌에 처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류제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1월, 손에 휴대전화를 쥔 채 아파트 승강기에 타던 20대 취업준비생 A씨.

    마침 서울중앙지검 검사라는 사람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았습니다.

    [검사 사칭 보이스피싱 조직원]
    "여기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첨단범죄수사팀에 팀장을 맡고 있는 김민수 검사예요. 담당 변호 검사입니다."

    A 씨 계좌가 금융사기에 연루돼 있다며 전화를 끊으면 구속된다고 협박했습니다.

    [검사 사칭 보이스피싱 조직원]
    "본인 전화 꺼지면 바로 수배되고 체포영장 나가면 2년 이하 징역 처벌받잖아요. 본인 현재 배터리 잔량 몇 퍼센트예요? 충전하면서 조사받으세요."

    11시간이나 계속된 통화, 두려움에 휩싸인 A 씨는 전북 정읍에서 430만원을 찾은 뒤 KTX를 타고 서울로 올라와 보이스피싱 일당에게 돈을 넘겼습니다.

    그 뒤 전화가 끊기자, A 씨는 곧 구속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끝내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그리고 1년 만에, 가짜 검사를 연기했던 목소리의 장본인이 붙잡혔습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원인 47살 서 모 씨는 중국에서 사기 전화를 주도적으로 걸었습니다.

    [박모선/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팀장]
    "(서 씨가) 예전에 텔레마케터를 한 경력이 있기 때문에 굉장히 언변이 좋았고 피해자들을 상대로 신뢰를 갖게 한 목소리로 범행을 했기 때문에 피해자들이 속을 수밖에…"

    서 씨의 그럴듯한 목소리에 당한 피해자는 확인된 것만 20여 명, 서 씨는 뒤늦게 '그동안 죄책감을 느껴왔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숨진 A 씨의 어머니는 서 씨를 강하게 처벌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피해자 어머니]
    "억울한 거 풀어주려고 여러분들이 노력해서 이렇게 잡았으니까 끝까지 최고의 형벌받는 그날까지 엄마가 또 더 열심히 쫓아다녀보려고…"

    경찰은 서 씨가 속한 보이스피싱 조직을 추적해 지금까지 98명을 체포하고 29명을 구속시켰습니다.

    MBC뉴스 류제민입니다.

    (영상취재 김욱진 (부산) 김유섭 (전주) / 영상제공 부산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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