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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조치했더라면…'심정지 아기' 출산도 모텔에서

빨리 조치했더라면…'심정지 아기' 출산도 모텔에서
입력 2021-04-14 20:34 | 수정 2021-04-1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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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인천의 한 모텔에서 생후 2개월 된 영아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는 소식을, 어제 전해 드렸죠.

    아이는 아직까지 의식이 없는 상태고, 아버지는 구속 영장이 신청됐습니다.

    이 아이가 의식을 잃기 전에 이미 위탁 가정으로 보낼 기회가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건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어제 새벽, 인천의 한 모텔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생후 2개월 아기.

    지난 6일 엄마가 구속된 뒤 아빠 혼자 두 아이를 돌보다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모텔 관계자는 일찍 도움을 받았더라면 이런 비극이 없었을 거라며 안타까워 했습니다.

    [모텔 A 주인]
    "아기 둘 관리하는게 쉬운 일이 아니다. 뭔 일이 나기 전에 빨리 해라. 빠른 조치를 했더라면 이런 상황이 안 왔을 거 아니에요."

    구청은 엄마가 구속된 이후 모텔로 세 차례 찾아가긴 했습니다.

    아동학대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모텔에서 혼자 키울 순 없으니 아이들을 위탁가정에 보내자고 아빠를 설득하던 중이었습니다.

    [주민센터 관계자]
    "모텔에서 하루종일 있는 것보다 어린이집 가서 활동도 하면 좋지 않냐 그랬더니 요즘 어린이집 학대가 많아서 걱정돼서 안 보낸다고 그랬어요."

    그런데 보호시설 입소가 결정된 당일 아기가 의식을 잃은 겁니다.

    특별한 직업이 없던 이들 부부는 지역 내 모텔을 전전해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모텔 B 주인]
    "돈이 없는 애들인지 토요일엔 1만 원 더 받으니까, 토요일엔 안 오더라고요. 형편이 어려운 것 같더라고요…"

    심지어 다친 둘째 아이는 지난 2월 인근의 다른 모텔에서 태어났습니다.

    [모텔 B 주인]
    "화장실에 아기가 있더라고요. 금방 낳아서. 야단쳤지. 아기를 5분 만에 낳는 것도 아닌데 여기서 이렇게 하면 어떡하냐고…"

    보다 못한 모텔 주인이 도움을 요청해 구청을 통해 출산지원금과 아기 용품 등을 지원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3월 중순 이들이 다른 모텔로 가면서 연락이 끊겼습니다.

    구청은 이들이 등록된 주거지에 거주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지만 닷새가 지나서야 경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주민센터 관계자]
    "저희가 수사의뢰 공문을 바로 요청하려고 했지만, 사회복지 시스템이 점검기간에 들어갔기 때문에. 대상자들의 자세한 인적사항을 조회를 할 수가 없었거든요."

    경찰은 오늘 아이 아버지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는데, 아이를 고의로 다치게 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영상취재 : 김백승, 이주혁 / 영상편집 :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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