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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로 밥 짓고 빨래해라"…특사 온 날 미·일 향해 맹공

"오염수로 밥 짓고 빨래해라"…특사 온 날 미·일 향해 맹공
입력 2021-04-15 19:58 | 수정 2021-04-15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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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를 방류하기로 결정한 걸 두고 한국과 중국 정부는 거세게 반발하고 있고 미국은 일단 일본 편에 선 상황입니다.

    중국이 연일 미, 일을 향한 비난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 와중에 오늘 미국 대통령 기후 특사가 중국에 왔는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베이징, 김희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케리 미국 대통령 특사가 기후 문제 협의를 위해 중국을 방문한 오늘, 중국은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에 대해 반발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자오리젠/중국 외교부 대변인]
    "일본 정치인들이 오염수가 깨끗하다는 걸 증명하려면 그 물로 마시고 밥하고 빨래하기를 권합니다."

    일본의 결정을 두둔한 미국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습니다.

    [자오리젠/중국 외교부 대변인]
    "미국이 '감사하다'고 했다고 안심하면 안 될 겁니다. 미국은 앞에서는 지지해도, 뒤로는 일본 쌀과 어류 수입을 막는 국가입니다."

    오염수가 안전하다면 왜 그 물을 미국으로 보내지 않느냐며 조롱섞어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매체들은 시커먼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들어 괴물을 만드는 만평들을 잇달아 실었고, 판도라 상자를 열어 재앙을 초래한다, 서방 국가들은 왜 집단으로 침묵하냐며 연일 비난 강도를 높였고, 관영CCTV는 1950년대 일본 미나마타병 다큐를 방영하며 위기감을 키웠습니다.

    [일본 미나마타병 피해자]
    "제 아들이 눈이 안 보이고 안 들리고 밥도 못 먹고…그게 다 제 눈 앞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당초 미중 신냉전 속에서 케리 특사의 방문으로 양국 간 긴장이 완화되지 않을까 관측도 있었습니다.

    나아가 다음주 기후정상화상회의에서 바이든-시진핑 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지만, 일본 오염수 방류 결정으로 인해 케리의 방중이 무색해졌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한국과 중국은 거센 반발과 주변국 검증 참여를 요구했고, 국제원자력기구 IAEA는 한국 등 주변국 전문가도 참여하는 검증단 파견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케리 특사는 오는 17일 한국에도 와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면담을 갖는데, 이 자리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에 대해 정 장관이 메시지를 전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김희웅입니다.

    (영상편집 : 문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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