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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따위 비판 안 듣겠다"…억지 주장에 막말까지

"한국 따위 비판 안 듣겠다"…억지 주장에 막말까지
입력 2021-04-15 20:01 | 수정 2021-04-15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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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일본의 부총리가 정화한 물은 마셔도 된다고 말하는가 하면 일본 정부가 홍보 캐릭터까지 만들어서 '삼중수소'가 안전하다고 여론전을 펼치고 있죠.

    하지만 일본 내에서도 "너나 마시라"는 싸늘한 여론이 강하고 비난이 이어지자 일본 정부가 이 삼중수소, 홍보 영상을 하루 만에 삭제했습니다.

    도쿄에서 고현승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일본 정부가 공개했던 방사성물질 삼중수소 캐릭터입니다.

    "빗물 강물 수도물은 물론 우리들의 몸 안에도 존재합니다."

    삼중수소는 인체에도 해롭지 않고, 다른나라들도 다 배출하고 있어 문제 없다고 얘기했다가 일본 내부에서도 비판을 받았습니다.

    안전하면 도쿄전력과 정부가 상수도로 써라, 식수로 부흥청에서 마시면 좋은 부흥이 되겠다는 댓글들이 잇따랐고,

    [후쿠시마 주민]
    "말도 안되는 일이네요. 왜냐하면 지구 전체 이야기가 아닌가요."
    "역시 그런 물은 마시고 싶지 않네요."

    귀여운 삼중수소 캐릭터를 무섭게 바꿔 비꼬는 패러디들까지 잇따라 등장했습니다.

    국회에서도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야마조에 타쿠/일본공산당 의원]
    "사고원전에서 방출된 삼중수소는 친근하게 지낼 존재는 아닙니다."

    거센 후폭풍에 일본 정부는 하루만에 영상을 삭제했습니다.

    하지만 삼중수소 디자인만 수정하겠다고 밝혀, 다시 비난이 일었습니다.

    수정하면 좋다는 얘기가 아니다, 기획 자체를 취소하라는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를 마셔도 된다는 억지스런 주장은 바꾸지 않았습니다.

    [가토 가쓰노부/일본 관방장관]
    "(오염수를 마시는) 행위를 한다고 해서 이러한 방사성 문제에 관해 과학적인 안전성이 증명되는 것은 아닙니다. WHO가 정한 식수 수질 기준의 7분의 1로 희석합니다."

    한국과 중국의 제소 움직임에 대해선 한술 더 떠, 정부 고위관료는 "중국과 한국 따위의 비판은 듣고싶지 않다"고 말했고, 여당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제소 검토 지시는 '허세 그 자체'라며 '제소하면 큰 창피를 당하고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는 막말까지 올렸습니다.

    주변국을 무시한 일방적 결정을 해놓고 무리한 홍보와 억지 주장까지 계속하는 가운데, 스가 총리는 미국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오늘 저녁 미국으로 출발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영상취재 : 이장식, 김진호(도쿄) / 편집 : 최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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