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시간이 흘렀어도 4월이 되면 이렇게 아픈 마음은 여전하지만, 7년이라는 시간은 어쩔 수 없이 참사의 흔적을 우리의 일상에서 조금씩 멀어지게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꼭 기억하겠다고, 잊지않겠다고 약속하는 이유를 강나림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공사가 한창인 광화문 광장 한복판.
높이 둘러쳐진 펜스 사이 좁은 길을 따라가면 세월호 기억 공간이 나옵니다.
[김명임/故곽수인 학생 어머니]
"밖에서 저희가 마스크 나눔도 하고 하는데 안에까지 들어와보시는 분들이 굉장히 드물어요. 많이 서운하고 안타깝고 하지만…"
성남시청 앞 추모 조형물은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곳곳이 녹슬었습니다.
조형물을 설치한 단체측은 안전 사고 우려 때문에 설치 6년 만인 내일 철거하기로 했습니다.
[류재순/조형물 제작 시민단체 '열린여성']
"철거되는 지점이 오니까 마음이 좀 착잡합니다. 저 자리가 비어지는 건 아직 해결되지 않은, 아직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한테 너무 미안해서…"
아이들의 흔적을 그대로 남겨둔 단원고 2학년 교실도 학교를 떠나 새로운 곳에 자리 잡았습니다.
[양옥자/故허재강 학생 어머니]
"얼마전에는 집에서 나오는데…날씨가 요즘 좋았잖아요. 벚꽃이 활짝 피어가지고 있는데 운전하고 나오는데 너무…애가 보고싶어, 보고 싶은 거예요."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세월호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를 잊고 있다가도 다시 떠올리게 됩니다.
[김진숙/경기도 대안학교 교사]
"아픔에 공감함으로써 우리 미래에 안전한 학교를 만들 수 있다, 안전한 사회가 될 수 있다…우리가 이 일을 가능한 오래오래 기억해서 되풀이되지 않는게 중요하다 이렇게 생각해요."
결코, 반복돼서는 안 되는 참사.
남은 사람들까지 슬픔에 짓눌리기를 바라는 게 아니라, 우리 사회가 이런 고통을 또 겪지 않기 위해 세월호를 기억해달라는게 유가족들의 부탁입니다.
[전명선/故전찬호 학생 아버지]
"앞으로 저희처럼 이렇게 아픔이 없는 그런 안전한 이런 사회. (우리는) 자식을 잃었지만 우리 부모들이 그런 역할을 조금이라도 한다면…"
MBC뉴스 강나림입니다.
(영상취재: 김태효, 허원철 / 영상편집: 양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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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강나림
7번째 봄…세월이 가도 기억해야 하는 이유
7번째 봄…세월이 가도 기억해야 하는 이유
입력
2021-04-16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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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04-16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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