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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아파트에 불길…'소방차 구역' 비워놨더니

한밤중 아파트에 불길…'소방차 구역' 비워놨더니
입력 2021-04-16 20:31 | 수정 2021-04-16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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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주 춘천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났는데, 소방차 전용 구역이 확보가 돼서 다행히 빠르게 불길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곳 들은 차량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어서 '소방차 전용 구역' 표시조차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죠.

    실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진화 작업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김상훈 기자의 보도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지난 11일 새벽 3시쯤, 강원도 춘천의 15층 아파트.

    무언가 폭발하듯 갑자기 불이 번쩍이더니 불길이 치솟아 오릅니다.

    아파트 전체가 검은 연기에 뒤덮히며 불길이 번져가던 순간, 소방차 3대가 주차장으로 진입합니다.

    소방관들이 도착한 지 6분 만에 큰 불길이 잡힙니다.

    소방차 전용구역이 제대로 확보된 덕분이었습니다.

    [조정수/당시 출동 소방관]
    "불법 주정차가 돼 있으면 진입할 때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야간 시간인데도 주차가 잘 돼 있어서 신속하게 진입이 됐습니다."

    다른 아파트의 상황은 달랐습니다.

    밤 9시쯤 화재를 가정하고 춘천의 한 아파트 단지로 진입해봤습니다.

    소방차는 주차장 입구부터 막혔습니다.

    소방차 전용구역에도 빈틈없이 차들이 주차 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쩔 수 없이 소방관들이 차에서 모두 내려 경광봉을 들고 공간 확보를 시도합니다.

    수차례 후진과 전진을 반복하던 소방차는 결국 진입하지 못했습니다.

    [이용수/춘천소방서 소방관]
    "지금 이 차가 중형 펌프차라서… 이 차도 힘든데, (더 큰) 고가 사다리차 같은 경우는 아예 진입이 지금 같은 경우에는 불가능할 정도죠."

    또 다른 아파트, 소방차 전용구역에 주차하지 말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 승용차가 지나가기에도 비좁은 통로라 소방차는 지나갈 수 없습니다.

    [김기현/아파트 주민]
    "소방차가 못 들어오면 여기서 멀리서 불을 꺼야 하기 때문에 불 못 끌까 봐 좀 많이 걱정됩니다."

    지난 2018년 8월부터 법이 개정돼 소방차 전용구역에 주차한 차량은 과태료 부과 대상입니다.

    그런데, 소급 적용이 안 돼 노후 아파트는 여전히 예외입니다.

    가뜩이나 주차난도 심각한데 소방구역 확보까지 필요한 상황, 마땅한 대책을 찾지 못한 오래된 아파트 단지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영상취재: 이인환(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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