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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찍힌 것만 263번인데…보육교사들 "훈육이었다"

CCTV 찍힌 것만 263번인데…보육교사들 "훈육이었다"
입력 2021-04-19 20:17 | 수정 2021-04-1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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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인천의 한 어린이집 교사들이 모두 장애 아동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확인된 학대가 260번이 넘는데 교사들은 오늘 재판에서 학대가 아니라 훈육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건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아이에게 커다란 베개를 휘두르고, 머리채를 붙잡거나 수시로 때리는 보육교사들.

    중증 장애나 자폐, 발달 장애를 겪는 아이들 6명을 포함해 10명의 원아가 당한 학대는 석 달 동안에만 무려 263차례에 달했습니다.

    특히 5살짜리 장애 아동은 한 교사에게 115차례 학대를 당했습니다.

    보육교사 6명은 재판부에 낸 의견서에서 검찰의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이 중 3명은 학대가 아니라 아이들의 행동 교정을 위한 훈육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신체에 손상을 주려는 의도는 없었고, 상습적이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는데 그 근거로 전과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폭력이 어떻게 훈육일 수 있는 것이지요? 한 말씀 해주시죠.>

    아동학대 방조 혐의로 함께 기소된 어린이집 원장은, 학대를 예방하지 못한 점은 속죄한다는 입장문을 냈습니다.

    그러나 학대는 전혀 알지 못했다며 방조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교사 6명이 아이들을 폭행했는데 인지하지 못하셨다고요? 아이들이 트라우마에 고통받고 있는데 한 말씀 해주시죠.
    >

    "몰랐다"는 원장의 해명에 부모들은 더욱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피해 학부모 A]
    "원장 책상에 CCTV가 잘 보이는데 안 보인다고 그렇게 얘기를 했어요. 화가 나더라고요. 모든 것을 몰랐다고 하는 그런."

    부모들은 "CCTV 속에서 아이들은 살기 위해 구석진 곳으로 도망다녔고, 보육교사들은 학대를 즐기는 모습이 일상이었다"며 오열했습니다.

    [피해 학부모 B]
    "진짜 제가 (아이를) 그 지옥에 넣은 것 같아서 마음이 너무 안 좋았어요. 교사들의 목소리로 '진짜 아이들한테 너무 죽을죄를 졌어요'라는 말을 한 번도… '죄' 자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어요."

    이들은 훈육을 위한 학대였다는 보육교사와 모르쇠로 일관하는 전 원장을 엄하게 처벌해 달라고 재판부에 호소했습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영상취재: 김희건 / 영상편집: 이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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