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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백신 스와프' 추진…"화이자·모더나 시차 교환 협의"

한·미 '백신 스와프' 추진…"화이자·모더나 시차 교환 협의"
입력 2021-04-20 19:54 | 수정 2021-04-20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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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정부가 화이자와 모더나를 양손에 쥐고 있는 백신 부자, 미국과 백신 스와프, 즉 맞교환을 협의 중이라고 공개했습니다.

    미국이 가진 물량을 먼저 지원받고 우리가 나중에 되갚는 방식인데요.

    MBC 취재 결과, 미국이 상반기에 지원하면 한국이 하반기 도입 물량을 미국에 넘기는, 시차를 둔 맞교환을 5월 말 한미 정상회담에서 최종 합의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먼저, 조국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정부는 상반기 코로나19 백신 수급 우려와 관련해 미국 정부와 백신 스와프를 협의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박진 국민의힘 의원-정의용 외교부 장관]
    "<백신 스와프를 검토한 적이 있습니까?>"
    "미측하고 상당히 진지하게 협의를 하고 있고, 지난번 케리 특사 왔을 때도 이 문제에 관해서 집중적으로 협의를 했습니다."

    금융위기 때 원화를 맡기고 달러를 빌려오는 '통화 스와프'처럼, 백신도 한미 간 교환을 추진하겠다는 겁니다.

    MBC 취재결과 정부는 미국 정부가 확보한 백신 중 최대한 많은 양을 상반기에 먼저 넘겨받고, 대신 우리가 하반기에 들여오기로 계약한 물량을 나중에 미국에 되갚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교환대상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입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도 상반기 1천2백만 명 접종엔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국민 불안을 고려해 외교적 노력까지 모든 수단을 총동원한다는 취지"라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이르면 다음 달 초 '백신 특사'를 보내 구체적인 교환 물량과 시기 등을 조율할 예정입니다.

    최종 성사 여부는 아직 미지수지만, 다음 달 말 한미정상회담까지는 협상을 타결짓겠다는 게 정부의 목표입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간 백신 협력을 강조한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읽힙니다.

    [문재인 대통령/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어제)]
    "5월에는 한미정상회담도 계획돼 있습니다. 코로나 대응, 백신 협력 등 양국 간 현안에 긴밀한 공조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겠습니다."

    미국이 원하는 쿼드 가입 등 외교적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거 아니냔 우려도 나오고 있지만 청와대나 외교부 모두 백신은 백신, 외교는 외교, 별개의 문제라고 일축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국현입니다.

    (영상취재: 송록필 박주일 / 영상편집: 김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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