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김안수

생선국에 섞여 들어간 복어 내장…섬 주민 2명 참변

생선국에 섞여 들어간 복어 내장…섬 주민 2명 참변
입력 2021-04-20 20:32 | 수정 2021-04-20 20:34
재생목록
    ◀ 앵커 ▶

    전남 완도의 한 바닷가 마을에서 함께 생선 국을 끓여 먹었던 주민 두명이 갑자기 숨 졌습니다.

    요리 과정에서 이 국에 치명적인 독소를 품은 복어 내장이 들어간 것으로 보이는데요.

    김안수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전남 완도의 작은 바닷가 마을.

    어제 오후 3시 반쯤, 53살 A 씨가 갑자기 숨을 쉬지 않는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습니다.

    비슷한 시각, 이웃인 74살 B 씨도 호흡 곤란 증세를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두 사람 모두 숨졌습니다.

    2시간 전, 이들은 점심 식사를 함께 했습니다.

    [마을 주민]
    "오후에 119차와 소방차가 여기로 지나가더라고. 해안가로. 그러다 조금 있다가 '윙윙'하고 가더라고…"

    이날 B 씨는 평소 가깝게 지내던 이웃집 부부를 불러 점심으로 생선국을 대접했습니다.

    B 씨가 수산물 트럭에서 구입한 멸치 두 통에, 작은 아귀와 복어가 한 마리씩 섞여 들어왔는데, 그 중에 아귀로 국을 끓였던 겁니다.

    그런데, 요리 도중 손질해둔 복어의 내장이 휩쓸려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 관계자]
    "멸치를 구입을 했는데 그 멸치 속에 복어 한 마리 정도가 그 안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은 되고 있습니다."

    B 씨의 집에선 내장을 뺀 복어가 발견됐습니다.

    '졸복'으로 불리는 손바닥만한 크기의 작은 복어인데, 내장 등에는 '테트로도톡신'이라는 독소를 품고 있습니다.

    독소가 청산가리의 10배에 달하고 가열해도 파괴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복어 전문점 운영자]
    "(졸복이) 아주 작으니까 일반인들이 그냥 손질을 해서 드신다는 것은 조금 위험한 일이죠. 특히나 산란기철이라 자기 독을 품고 있기 때문에 (위험합니다.)"

    이날 점심을 함께 했던 A 씨의 남편은 문제의 국을 먹지 않아 화를 피했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해당 음식 등을 국과수에 맡겨 감정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안수입니다.

    (영상취재 민정섭 (목포))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