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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은 대충 사라?"…소비자 권리마저 사각지대

"장애인은 대충 사라?"…소비자 권리마저 사각지대
입력 2021-04-20 20:56 | 수정 2021-04-20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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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은 41번째, 장애인의 날이죠.

    코로나 19가 장기화 되면서, 비대면 시대를 살아가는 장애인들의 삶은 더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인터넷으로 물건 하나를 살 때도, 시스템이 철저하게 비장애인들을 위해 만들어져 있어서 곳곳이 암초 투성이라고 하는데요.

    이유경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리포트 ▶

    우리에게는 친숙한 편의점.

    시각장애인에게는 어떤 모습일까?

    제품 각자가 가진 이름들은 사라지고, 백지만 남습니다.

    음료들에는 점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하지만 점자를 읽어도, 무슨 음료인지 알 수 없습니다.

    제조사들이 그저 '음료', '탄산' 또는 '맥주'로만 써놨기 때문입니다.

    온라인 쇼핑도 마찬가지입니다.

    시각장애인 한혜경 씨와 함께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 안내견을 위한 개껌을 검색해봤습니다.

    화면 속 글자를 읽어주는 낭독 프로그램이 상품에 대한 설명을 읽어주기를 기대했지만, 아무 정보도 말해주지 못합니다.

    상품 설명을 그냥 사진으로만 올려놨기 때문입니다.

    "상품상세 이미지입니다. 이미지. 상품상세 이미지입니다. 이미지."

    미국은 어떨까?

    아마존에서 똑같은 상품을 찾아봤더니, 상품 정보는 물론, 사진까지도 자세하게 설명해줍니다.

    쇼핑몰이 시각장애인을 위해 따로 정보를 충실하게 입력했기 때문입니다.

    [한혜경/디지털시각장애연대]
    "위가 예민한 강아지의 소화를 도와준다고 하고"

    [한혜경/디지털시각장애연대]
    "아마존 같은 경우에는 정말 신중한 소비를 할 수 있겠더라고요. 내가 원하는 게 맞는지 확인을 제대로 하고 나서 구매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스마트폰으로 공연 티켓을 사려고 해도,

    "버튼, 버튼, 버튼"

    어렵게 원하는 상품을 찾아서 네이버페이로 간편결제를 하려고 해도,

    "버튼, 버튼, 버튼"

    숫자를 읽어주지 않으니, 비밀번호를 누를 수가 없습니다.

    버튼에 아무런 음성 정보도 입력해놓지 않은 겁니다.

    한국도 달라지고는 있습니다.

    진로하이트와 롯데칠성은 일부 음료에 한해 음료 이름까지 점자에 새기기 시작했고, LG전자는 요청이 있을 경우 가전제품의 터치 버튼에 점자 스티커를 붙여주고 있습니다.

    [한혜경/디지털시각장애연대]
    "이렇게 해주는 회사가 나온다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소비자로서 존중받는 느낌이 들어가지고 개인적으로 되게 기분이 좋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여전히 일부 기업들의 선의에 기대야 합니다.

    장애인차별금지법은 '동등한 수준의 물건과 서비스를 제공'하라고 정해놨지만, 구체적인 방법은 그냥 내버려 두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유경입니다.

    (영상 취재 : 방종혁 / 영상 편집 : 유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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