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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뼈 16곳 부러졌는데…외삼촌 부부 "때린 적 없다"

갈비뼈 16곳 부러졌는데…외삼촌 부부 "때린 적 없다"
입력 2021-04-21 20:24 | 수정 2021-04-21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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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못된 어른들의 끔찍한 학대로 숨진 아이들 관련 소식 두 건을 이어서 보도합니다.

    6살 조카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외삼촌 부부의 첫 재판이 열렸는데 구체적인 학대 내용이 공개 됐습니다.

    갈비뼈가 무려 16곳 부러진 게 단적인 증거인데요.

    그런데도, 반성은 커녕 학대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임상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해 8월.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구급대원들이 6살 여자아이에게 심폐소생술을 합니다.

    아이의 온 몸에는 멍자국이 있었습니다.

    [아파트 관계자]
    "심폐소생술을 하는데 멍자국이 있더라고요."

    아이는 병원에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아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외삼촌 부부.

    오늘 첫 재판에서 이들의 범행 수법이 처음 공개됐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외삼촌 부부는 버릇을 고치겠다며 효자손 등으로 조카를 때렸습니다.

    폭행 강도는 점점 세졌고, 발로 차거나 밟기까지 했습니다.

    갈비뼈가 부러졌는데도 학대는 계속됐습니다.

    검찰 조사결과, 왼쪽 옆과 뒤 갈비뼈 9곳과 오른쪽 뒤편 7곳 무려 16곳에서 골절이 발견됐습니다.

    [이정빈/사인 감정 법의학자]
    "얘 같이 부러지면요, 스스로 일어났다, 누웠다, 섰다 하기가 힘들어요. 그래서 얘는 울지도 못하고 웃지도 못하고…그 아픔이라는 건 말도 못 합니다."

    엉덩이에 진물이 날 정도로 상처가 곪았고, 눈에서도 출혈이 있었지만 병원도 데려가지 않았습니다.

    아이는 외삼촌 부부에게 머리를 여러 차례 맞은 뒤 결국 뇌출혈로 숨졌습니다.

    [이정빈/사인 감정 법의학자]
    "사각봉 이런 거로 찍힌 자국도 여러 군데가 나오고, 몸 전체에서. 그거 다 셀 수가 없는데…"

    외삼촌 부부에겐 비슷한 또래의 자녀가 둘 있었는데, 동생 부탁으로 작년 4월부터 조카를 맡아 기르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편식을 하고, 밥을 먹은 뒤 자주 구토를 했다는게 범행의 이유였습니다.

    [이웃 주민]
    "저도 여기 10년 정도 살았는데, 조카가 있었다는 건 아무도 몰랐어요. 그 애(아들)만 항상 돌보는 것만 봤지."

    하지만 이들은 재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외숙모는 소리내 울음을 터뜨렸고 재판 내내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들에 대한 두번째 재판은 다음달 14일 열립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영상취재 : 이관호 / 영상편집 :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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