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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먼저 온 초여름 더위…4월에 슈퍼 태풍까지

두 달 먼저 온 초여름 더위…4월에 슈퍼 태풍까지
입력 2021-04-22 20:17 | 수정 2021-04-22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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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조금 전인 저녁 8시, 서울 남산타워, 그리고 부산 광안대교의 불이 이렇게 모두 꺼졌습니다.

    '지구의 날'을 맞아서 청와대와 공공기관, 그리고 아파트 단지 등이 10분 동안 소등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탄소 배출량을 줄여서 기후변화로부터 지구를 보호하자.' 이런 뜻인데, 기후 변화로 인한 경고등, 이미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현인아 기상팀장이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이틀째 초여름 같은 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평택의 최고기온은 30.6도, 서울은 27.5도를 기록했습니다.

    평년의 6월 하순에 해당하는 날씨로 계절을 두 달이나 앞서 가는 이상고온입니다.

    [정희정]
    "여름 날씨처럼 더워요. 원래 재킷 입고 나왔는데 너무 더워가지고 지금 벗고.."

    [박화용]
    "앞으로 다가올 여름이 좀 걱정되는 그런 날씨인 것 같아요."

    지난주는 기상관측 이후 가장 늦은 한파주의보가 발령됐는데 단 일주일 만에 계절이 극과 극을 오갔습니다.

    올봄이 심상찮다는 걸 가장 먼저 알려준 건 벚꽃입니다.

    일본에서는 9세기에 처음 관측을 시작한 이후 1,200년 만에 가장 빨리 벚꽃이 만개했고, 서울도 99년 만에 가장 빨리 폈습니다.

    바다에서도 처음 보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발생한 슈퍼태풍 ‘수리개’입니다.

    중심기압 895 헥토파스칼.

    봄에도 슈퍼태풍은 종종 나타나지만, 4월에 이렇게 강한 태풍은 처음입니다.

    이 태풍은 육지를 비켜 바다로만 가는데도 필리핀에서는 대형 선박이 좌초되고 인명피해가 속출했습니다.

    [강남영 경북대 지리학과 교수]
    "(서태평양 수온 상승으로) 대기가 더 불안정해지는 특징을 보이는데요. 급격히 발달하는 태풍은 기후변화의 한 신호로 볼 수 있겠습니다."

    올해도 시작부터 기상이변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아열대 지방인 미국 텍사스를 얼려버린 이상 한파, 유럽과 중동을 덮친 폭설, 호주 대홍수까지 이런 재난들의 배후에는 기후변화가 있습니다.

    지난해 코로나로 경제가 위축됐는데도 온실가스는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해 414ppm을 돌파했습니다.

    올해는 세계 경제가 회복되며 온실가스가 더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악셀 팀머만 기초과학연구원 기후물리연구단장]
    "급격히 발달하는 강한 태풍이 전 세계적으로 약 50퍼센트 가량 증가할 수 있습니다. 한 번도 나타나지 않은 대홍수를 겪을 수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54일간의 최장 장마와 4개의 태풍이 강타해 1조 원이 넘는 재산 피해가 발생하고 40여 명이 숨졌습니다.

    세계기상기구는 기후변화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 1.5도선이 3년 내 붕괴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
    "(기온 상승폭) 1.5도 저지선을 넘으면 세계는 파국적인 상황으로 치달을 것입니다. 이제 시간이 없습니다."

    오는 11월 영국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회의는 파국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현인아입니다.

    (영상취재: 윤병순 /영상편집: 조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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