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판 된 대법원장 출근길…국민의힘 "구더기" 비난까지

◀ 앵커 ▶

오늘 아침 국민의힘 의원 수십 명이 대법원 앞에서 김명수 대법원장의 출근을 저지하면서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현 정부와 내통을 하고 있다는 건데요.

일부 의원들이 차량 앞으로 뛰어들면서 한바탕 몸싸움이 발생했습니다.

이기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아침 서울 서초동 대법원 앞.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 등 국민의힘 의원들 수십 명이 모였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역사는 김명수가 대법원장을 하면서 얼마나 법치주의를 훼손하고 사법부 독립과 중립을 훼손했는지 낱낱이 기록할 것입니다."

김명수 대법원장 사퇴 촉구 기자회견에 이어 피켓 시위가 진행됐는데, 김 대법원장의 차량이 도착하자 순간 현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국민의힘 의원 수십 명이 차량 진입을 막겠다며 차 앞으로 달려들었고.

"김명수는 사퇴하라."

이를 제지하는 경찰과 뒤엉키면서 몸싸움이 벌어진 겁니다.

"막아, 막아, 잡아, 뭐 하는 거야."

국민의힘은 지난 2월 김 대법원장의 이른바 '거짓말 논란'이 벌어진 이후부터 김 대법원장을 인정할 수 없다며, 40일 넘게 시위를 벌여 왔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아예 출근길까지 막아선 겁니다.

시위가 끝난 뒤 열린 당 회의에서도 주호영 권한대행은 김 대법원장을 '죽은 사자 안에 생긴 구더기'에까지 비유하며 맹비난했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대법원장의 출근 차량까지 막아나선 건 사법부 독립에 위해를 가하는 것이라며 반발했습니다.

"3권분립과 헌정질서마저 부정하는 횡포"다, "탄핵 불복 발언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었다"며 "선거 승리에 취한 것"이라는 비판까지 나왔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을 면담한 김 대법원장은 "직을 걸 일은 아니"라며 사퇴할 뜻이 없음을 밝힌 걸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다음 달 김 대법원장에 대한 백서를 발간하고, 사퇴 요구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영상취재: 이창순, 현기택 / 영상편집: 김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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