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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모텔 방에 누군가 침입해 성폭행…지워진 CCTV

[단독] 모텔 방에 누군가 침입해 성폭행…지워진 CCTV
입력 2021-04-23 20:24 | 수정 2021-04-24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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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숙박업소에서 혼자 잠을 자던 20대 여성 손님이 새벽에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범행을 저지른 사람은 카운터에 있었던 직원으로 드러났는데 범행을 숨기기 위해서 CCTV 영상까지 지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재민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수원시의 한 숙박 업소입니다.

    지난 19일 밤 20대 여성 손님이 투숙했고, 혼자 잠이 들었습니다.

    문을 잠그고 잔 듯한데 새벽 3시 반쯤 인기척이 들렸습니다.

    [피해자 지인]
    "잠을 깼는데, 모르는 남자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방 안이 깜깜해서 누구인지 얼굴은 못 보고 목소리만 들을 수 있었습니다.

    괴한은 만취한 상태로 잠들어있던 여성의 방에 들어와 성폭행을 한 뒤 달아났습니다.

    피해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우선 사건이 벌어진 시간대에 CCTV 카메라에 뭐가 찍혔는지 조사했습니다.

    확인해보니 숙박 업소 안팎 CCTV가 모두 정상 작동하고 있었는데, 유독 새벽 시간대 영상만 지워져 있었습니다.

    나중에는 저장 장치까지 사라졌습니다.

    [경찰]
    "방에서 범행을 저지르고 나와서 그 다음에 삭제를 했고. 수사를 하는 중에 한 번 더 보니까 하드 디스크가 없는 겁니다."

    경찰은 카운터에 있던 직원 30대 이 모 씨가 영상을 지웠다고 보고 긴급 체포했습니다.

    [숙박 업소 직원]
    "작년 11월부터 있었으니까. 여태까지는 별 문제 없었고. (CCTV 영상 저장 장치는) 옥상에서 다른 데로 던져서 버렸든가, 아니면 호텔 어딘가에 숨겨 놨든가…"

    이 씨는 방에 들어간 적조차 없다고 했지만, 피해자는 괴한 목소리와 같다고 진술했습니다.

    결정적 범행 증거도 나왔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조사 결과 사건 현장에서 나온 체액과 이 씨의 DNA가 일치했습니다.

    [경찰]
    "(피해자가) '강하게 처벌해 주세요' 이야기는 하셨는데, 쇼크 상태라서 심적 안정이 좀 돼야…"

    이 씨는 지난 21일 구속됐고, 오늘 오전 검찰에 넘겨졌지만 여전히 범행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이재민입니다.

    (영상 취재: 독고명 / 영상 편집: 류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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