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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살이 2년…"핵실험 박수쳤지만 평화 바란 그들"

평양살이 2년…"핵실험 박수쳤지만 평화 바란 그들"
입력 2021-04-24 20:19 | 수정 2021-04-24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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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외국인이 북한에 들어가서 살면 어떨까요.

    정말 색다를 것 같은데요.

    실제로 평양에서 2년 동안 산 영국 외교관의 아내가 그 경험을 책으로 냈습니다.

    그가 본 보통 평양 사람들, 어떤 모습일까요.

    이남호 기자가 소개합니다.

    ◀ 리포트 ▶

    린지 밀러 씨가 영국 외교관인 남편을 따라 처음 북한에 도착한 것은 2017년.

    한반도의 긴장이 나날이 높아질 때였습니다.

    [조중티비]
    "수소탄 시험에서 완전 성공!"

    6차 핵실험에 환호하는 북한 주민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린지 밀러/북한 체류 외교관]
    "기차역 광장에서 본사람들이 박수를 치는 장면을 봤습니다."

    하지만 그가 직접 만난 주민들은 전쟁보다는 평화를 원했습니다.

    [린지 밀러/북한 체류 외교관]
    "많은 북한 사람들이 나라가 전쟁 위기에 처한 것 같아서 걱정되고 속상하다고 말했습니다."

    남북정상회담에 이은 북미 정상의 첫 만남으로 평화 분위기가 무르익자 평양은 열광했습니다.

    [린지 밀러/북한 체류 외교관]
    "북미 정상회담 열리자 북한 사람들은 매우 흥분했고 낙관적인 분위기로 바뀌었습니다."

    그녀에게 북한 사람들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린지 밀러/북한 체류 외교관]
    "제 선입견과 달리 매우 재밌고 호기심이 많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아주 친절하고 예의도 발랐습니다."

    젊은 여성들은 가부장적인 체제에서 벗어난 독립적인 삶을 꿈꾸고 있었습니다.

    [린지 밀러/북한 체류 외교관]
    "평양의 젊은 여성들은 아기를 낳지 않고 싶어했습니다. 대신 여행을 가고 싶어하기도 했고, 바빠서 연애도 하고 싶지 않다는 여성들도 있었습니다."

    어두운 면도 많이 목격했습니다.

    빈부격차가 심각해, 대도시인 원산과 남포조차 생활수준이 평양과 엄청난 차이를 보였습니다.

    [린지 밀러/북한 체류 외교관]
    "부유층은 위스키를 마시고 가족들과 고기를 구웠습니다. 그러나 당장 먹을 것조차 부족한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감시의 눈길도 항상 조심해야 했습니다.

    [린지 밀러/북한 체류 외교관]
    "식당 여종업원이 휴대전화를 숨겨두고 대화를 몰래 녹음하기도 했습니다."

    2백 여장의 북한 사진을 담아 책을 쓴 밀러씨는 북한 주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여전히 그립다고 말했습니다.

    [린지 밀러/북한 체류 외교관]
    "비록 국경은 닫혔지만 북한에 대한 마음까지 닫아서는 안 됩니다. 지금도 북한에는 사람들이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MBC뉴스 이남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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