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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나를 건드렸던 '진심'이 오스카에서 통했다"

"늙은 나를 건드렸던 '진심'이 오스카에서 통했다"
입력 2021-04-26 19:56 | 수정 2021-04-26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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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윤여정 씨는 시상식이 끝난 뒤 오스카 트로피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기자 회견을 열었습니다.

    진심이 통한 덕에 수상을 했다는, 진솔했던, 그리고 거침이 없었던 기자회견장의 이야기.

    이어서 이남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기자회견장에 도착한 배우 윤여정 씨는 여전히 상기된 얼굴로 시상식에서 못다 한 소감을 밝혔습니다.

    [윤여정/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
    "이 영화는 진짜 우리의 진심으로 만든 영화이고, 그 진심이 어떻게 통한 것 같아서… 요새는 진심은 안 통하잖아요. 그래서 우리는 진심이 통한 거다…"

    그는 영화 '미나리'를 택한 것도 대본에 담긴 진심 때문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윤여정/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
    "('미나리'는) 순수하고 뭐라 그럴까 너무 진지하고 진짜 얘기였어요. 대단한 기교가 있어서 쓴 작품이 아니고 정말로 진심으로 얘기를 썼어요. 그래서 그게 늙은 나를 건드렸어요."

    하고 싶은 사람과 하고 싶은 작품을 하는 것, 그것이 자신에겐 '사치'라고 말합니다.

    [윤여정/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60살이 넘어 바뀌었어요. 그전에는 제가 나름 계산을 했어요. (이후에는) 난 그냥 사람 보고… 내가 내 인생을 내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으면 사치스러운 거 아니에요?"

    하지만 제작비가 적어 너무 힘들었다며, 제작자인 브래드 피트와 무대 뒤에서 나눈 대화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윤여정/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
    "다음번에 영화 만들 때 조금 돈 좀 조금 더 써 달라고 그랬어요. 그랬더니 굉장히 아주 잘 빠져나가더라고요. 조금 더 쓰겠다고 그러더라고요. 크게 쓰겠다고는 안 그러더라고요."

    지난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오스카까지 42관왕.

    그 무게를 견디는 건 쉽지 않았다고도 털어놨습니다.

    [윤여정/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
    "사람들이 너무 원하니까 제가 나중에는 여기 눈 실핏줄이 다 터졌어요. 그 사람들은 성원인데 나는 '이걸 못 받으면 어떡하나'가 된 거잖아요. 너무 힘들어서… 운동선수들의 심정을 알겠더라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물었습니다.

    [윤여정/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
    "오스카상을 탔다고 해서 윤여정이 김여정 되는 건 아니잖아요. 대사 외우는 게 굉장히 힘들어요. 늙으니까… 민폐가 되지 않을 때까지 이 일을 하다 죽으면 참 좋을 것 같다고 그런 생각은 했었어요."

    MBC 뉴스 이남호입니다.

    (영상편집: 이화영 / 영상제공: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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