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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유로 샤워 제한?…"훈련소라 어쩔 수 없다"

코로나 이유로 샤워 제한?…"훈련소라 어쩔 수 없다"
입력 2021-04-26 20:18 | 수정 2021-04-2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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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육군 훈련소가 코로나 19 감염을 막기 위해 최대 열흘 동안 샤워를 못하게 하고 화장실도 마음대로 못 쓰게 하는 조치를 내렸습니다.

    훈련병들은 비 상식적이고 과도하다는 불만이 높은데요.

    훈련소 측이 송구하다면서 개선책을 내놓았습니다.

    김건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줌 마려울까봐 물 안 마시고, 똥 마려울까봐 밥을 남긴다", "20세기 소련의 수용소 군도와 다른 점을 모르겠다."

    육군훈련소의 비상식적 환경을 폭로한다며, 최근 SNS에 올라오고 있는 증언들입니다.

    군 인권센터는 오늘 군 당국이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과도한 지침을 내리면서 훈련병들의 인권이 침해되고 있다는 자료를 냈습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입소한 훈련병들은 곧바로 '예방적 격리'에 들어갑니다.

    1차로 PCR 검사를 받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사흘 간 비말 감염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양치와 세면을 할 수 없습니다.

    심지어 화장실조차 통제된 시간에만 다녀와야 합니다.

    1차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더라도, 2차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여전히 샤워는 불가능합니다.

    결국 입소 후 최소 8일에서 10일이 지나야 처음으로 샤워를 할 수 있는 셈입니다.

    격렬한 움직임이 있을 수밖에 없는 훈련을 하면서도 물도 묻히지 못하고 버텨야 하는 겁니다.

    더군다나 24시간 내내 KF94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 훈련병들은 고충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방혜린/군인권센터 팀장]
    "샤워도 안된다, 세면도 3분만 해라, 화장실 2분만에 다녀와라. 이런것들이 진짜로 감염예방학적으로 의미가 있는 조치인가… 씻고 있지 않으니까 다른 감염병이나 유행병이 번질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될 수도 있는거고요."

    과도한 방역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비판에 육군은 훈련소의 특성 상 어쩔 수 없다며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인건/육군훈련소장]
    "소중한 아들 군에 보낸 부모님들께 심려를 끼쳐서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미비점을 개선해서 건강하고 강한 정병 육성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1차 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경우 샤워를 허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군은 휴가를 마치고 복귀한 병사들을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격리하면서 밥과 김치 뿐인 부실한 급식을 지급해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영상편집 : 유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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