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제보는 MBC입니다.
소개팅 앱을 통해 만난 여성과 영상 통화를 하게 됐고 서로의 신체까지 노출 했습니다.
그런데 이 영상이 나도 모르게 녹화돼서 온라인에 유포되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 왔습니다.
특히 해당 여성한테 똑같은 피해를 당한 남성이 한 둘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먼저, 손하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20대 남성 A씨는 지난 3월 소개팅 앱을 통해 한 여성을 알게 됐습니다.
A씨와 가까운 동네에서 자취를 한다며 접근한 여성은 만남을 갖기 전 먼저 영상 통화를 하자고 했습니다.
[A씨/피해자]
"자신도 옷을 벗고 음란행위를 하는 모습을 영상통화로 비춰주죠. 그러면서 엽기적인 행동을 요구를 하는 거죠."
그런데 얼마 뒤 A씨는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자신과 통화한 여성이 등장하는 화면을 발견했습니다.
[여성]
"앞을 가리면 어떡해? 옆을 받치라니까. 앞에 가리잖아. 왜 이렇게 시간 걸려? 너무 답답해. 좀 뒤로 가. 너무 밝아."
목소리와 말투, 카메라 각도와 조명 밝기에 대한 집착까지.
A씨와 통화했던 그 상황과 똑같았습니다.
[A 씨/피해자]
"한번 들으면 잊을 수가 없는 목소리예요. 이걸 듣고서 자신이 녹화당했다는 걸 알았고‥"
그런데 같은 피해를 당했다는 남성이 제보가 들어온 것만 10여명에 달합니다.
[B 씨/피해자]
"'사진발 방지를 위해서 몸이랑 상체랑 얼굴을 보겠다고 이야기를 해서, 실시간으로 (영상통화로) 보겠다고 접근하는 방식으로‥"
영상 통화를 하면서 상대방이 긴장을 풀면 여성의 요구는 엽기적으로 변했습니다.
[C 씨/피해자]
"엉덩이를 보여달라든지, 그걸 손으로 OO라고 한다든지‥ 목젖에 손을 닿게 해서 헥헥거리는 연출을 해라, OO를 깨무는 시늉을 해라‥"
심지어 고등학생도 있었습니다.
영상통화를 녹화한 것 아니냐고 의심하자 협박까지 했다고 합니다.
[D 군/미성년자 피해자]
"갑자기 욕을 하는 거예요. 내 멋대로 널 알아서 처리한다고, 널 개망신 주겠다고, 날 원망하지 말라고‥ 무릎꿇고 사과하는 것을 영상통화에서 보여주면 봐주겠다고‥"
이들은 자신의 통화 영상이 음란사이트에 유출된 건 아닌지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실제로 트위터 등 SNS에는 남성들의 직업이나 학교, 이름 등이 공개된 영상통화 파일들이 개당 2~3만 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A 씨/피해자]
"(화면을) 내리는 데만 10분이 걸렸어요. 제 영상이 있는지 확인하려 했는데 확인도 못 할 정도로 너무 많으니까. 항공사 기장, 경찰공무원, 교복도 있고, 군복도 많고 군 장교도 있고‥"
피해 남성들은 자신이 찍힌 영상물의 유출을 막아달라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 김희건 최인규/영상편집: 위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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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손하늘
[제보는 MBC] 동네서 자취한다는 여성과 영상통화 했다가…
[제보는 MBC] 동네서 자취한다는 여성과 영상통화 했다가…
입력
2021-04-26 20:24
|
수정 2021-04-26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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