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정치권이 가상 화폐 제도화를 들고 나오는 데에는 가상 화폐에 돈을 묻은 2-30대 들의 분노를 어떻게든 가라 앉히고 보자, 이런 뜻이 있습니다.
자, 그렇다면 2,30대 들은 왜 화가 났는지 진짜 문제가 뭔지, 김민찬 기자가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 봤습니다.
◀ 리포트 ▶
2년차 직장인 김황휘 씨.
최근 가상화폐 폭락으로, 한순간에 마이너스가 됐습니다.
돈을 잃은 것보다 더 화가 나는 건, 잘못됐다고만 하는 기성세대의 태도입니다.
[김황휘]
"계층 사다리를 왜 자꾸 끊으려고 하지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어요. 저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왜 자꾸만 막을까 하는 생각."
이들이 보기에 기성세대는 이미 부동산과 주식으로 비교적 쉽게 자산을 불렸습니다.
하지만 자기들은 부동산에는 아예 접근도 어렵습니다.
평범한 직장인 월급을 30년 동안 꼬박 모아도, 서울 중소형 아파트 한 채 살 수 없는 현실.
이들에게는 일해서 돈 모으는 건 큰 의미가 없습니다.
[황동원/20대 사업 준비중]
"월급 받아서 생활하기도, 집도 사기도 그렇고, 결혼하기도 그렇고, 너무 힘들잖아요. 그냥 그런 일확천금의 그런 심리."
그들도 위험한 투기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없으면, 희망도 없습니다.
[조대용/20대 사업 준비중]
"투기, 살짝 도박 이런 느낌도 있기는 해요. 그래도 딸 수 있다는 희망 때문에."
[이유진/취업준비생]
"한방이 아니고서는 앞으로 집을 사거나 큰 돈을 모으는 게 힘들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돼서."
이들이 보기에는 정치권이 이런 본질을 해결하려 하지는 않고, 정치적 계산을 할 뿐입니다.
[ 김황휘]
"저희가 왜 여기에 몰두를 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조금 더 생각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이병훈/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청년들 같은 경우에는 노동소득 가지고는 자기가 미래를 준비할 수 없다라고 하는 생각이 커질 거고…"
올해 새로 가상화폐에 뛰어든 사람은 250만 명.
이 중 60%가 넘는 159만 명이 20대와 30대입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취재: 방종혁/영상편집: 변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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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민찬
투기이지만…"'잘못됐다'고만 하는 기성세대에도 화나"
투기이지만…"'잘못됐다'고만 하는 기성세대에도 화나"
입력
2021-04-26 20:48
|
수정 2021-04-26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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