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라임 사태, 김봉현 전 회장이 술 접대를 했다고 지목한 검사 세 명 중, 한 명은 뚜렷한 증거가 없어서 징계 대상에서 빠졌다고 전해 드렸는데요,
해당 검사가 돌연 자신도 그 자리에 있었다면서 자백을 했습니다.
휴대전화까지 버려가면서 '접대' 의혹을 부인하던 검사들이 관련 재판이 시작되기 직전에 입장을 바꾼 겁니다.
윤수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강남 고급 룸살롱에서 특수통 검사 세 명에게 술접대를 했다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옥중 폭로.
검찰은 수사 끝에 사실이라고 발표했지만, 법무부 감찰관실은 이후 넉 달이 넘도록 감찰 결과를 내놓지 못했습니다.
세 명 중 2명에 대해선 면직 수준의 중징계가 필요하다고 잠정 결론 낸 반면, 마지막 1명 A검사는 술자리에 참석했는지도 불분명하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A검사가 "당시 접대 자리에 동석했다"는 내용의 진술서를 제출했고, 법무부 감찰관실이 추가 증거도 확보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류혁 감찰관은 "논란을 잠재울 만한 확실한 자료들을 확보했다"며 "의혹이 제기된 검사들 모두 혐의를 인정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검사들은 자기 돈을 내도 유흥주점을 못 가도록 하는 만큼, 엄중한 책임이 필요할 거"라고 말해 중징계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다만, 뒤늦게 징계 방침이 정해진 A 검사는 진술서에서 "김봉현 전 회장이 동석하자 불편해 일찍 자리를 떠났다"고 말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A 검사의 전격적인 자백 이튿날인 오늘, 공교롭게도 술접대 사건의 첫 재판이 시작됐습니다.
검찰 수사 초기 휴대전화까지 버리며 술접대 자체가 없었다고 버텼던 이주형 변호사 등의 태도도 달라졌습니다.
술자리 참석 여부에는 토를 달지 않으며 검찰의 접대 금액 계산법을 집중적으로 따진 겁니다.
김봉현 전 회장, 이주형 변호사와 나 검사 등 현직검사 3명 외에 술자리에 들렀던 2명까지, 7명이 참석했기 때문에, 5명으로 계산한 검찰 방식보다 1인당 술값이 적어진다는 논리입니다.
앞으로 재판 과정에서 술자리 인원과 그에 따른 '1인당 접대비' 계산법이 가장 뜨거운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
(영상취재: 현기택 / 영상편집: 양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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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윤수한
"나도 술접대 받았다"…검사님의 돌연 자백, 속셈은?
"나도 술접대 받았다"…검사님의 돌연 자백, 속셈은?
입력
2021-04-27 20:03
|
수정 2021-04-27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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