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너 같은 애 때문에 아동학대가"…4살 원생에게 막말

◀ 앵커 ▶

어린이집을 다녀온 아이들이 이상한 행동을 보여서 몰래 녹음기를 채워서 보냈더니 교사들이 해서는 안 될 말들이 녹음돼 돌아왔습니다.

부모들이 집단으로 교사와 원장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김광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충남 서산의 한 어린이집.

작년 11월, 4살 반 아이들의 낮잠 시간에 벌어진 상황입니다.

안 자고 버티는 아이에게 한 교사가 눈을 감으라고 종용합니다.

[교사 A]
"너를 붙들고 계속 있어야겠니? 눈 감아, 눈 감아. 눈 감으라고. 000. 눈 감아. 나가."

옆에 있던 다른 교사가 말을 거듭니다.

[교사 A] "눈 감으라고!"
[교사 B] "너 사람 자꾸 열 받게 하지 마."
[교사 A] "열 받게 하고 있어, 진짜. 쌤, 나 얘만 보면, 씨~"

참다못한 교사는 아이를 윽박지릅니다.

[교사 A]
"눈 감으라고."
"나가, 나가, 나가, 아, 열받아. 쟤야말로 아동학대 나게 해요. 진짜."

또 다른 날에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교사 A]
"빨리 누워. 하, 진짜 또 지X이다."

같은 시기, 또 다른 아이에게 막말이 이어집니다.

[교사 B]
"너 왜 아동학대가 일어나는 줄 알아? 너 같은 애들이 있어서 그런 거야. 어. 너 일부러 그러지?"

해당 교사들의 폭언은 이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던 한 학부모가 녹음한 내용입니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등원을 거부하고 일부는 경련을 일으킬 정도여서 정서적인 학대를 의심했다고 말합니다.

[피해 아동 부모]
"선생님이 자꾸 화장실 간다고 화냈어, 가지 말고 참으라고 했어. 병원에서는 그게 심리적인 요인이 크고 마음이 불안하고 이런 것 때문에…"

이 반의 학부모 10여 명은 해당 교사와 원장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경찰이 확보한 어린이집 CCTV에는 교사가 원아를 신체적으로 학대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 아동 부모]
"붙잡고서 한참 몇 분 동안을 훈육하다 아이 손을 잡고서 아이가 자기 머리를 때리게, 세 번을 반복하는데 아이가 뒤로 넘어가더라고요. 넘어지기 직전까지."

논란이 커지자 해당 교사 3명은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어린이집 측은 '학대 행위는 없었다'면서도 수사 중인 사안이라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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