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윤웅성

[단독] 태안화력 배수구에 검은 기름 '둥둥'…기준치 5만 배

[단독] 태안화력 배수구에 검은 기름 '둥둥'…기준치 5만 배
입력 2021-04-27 20:56 | 수정 2021-04-27 21:04
재생목록
    ◀ 앵커 ▶

    충남 태안의 화력 발전소에서 외부로 기름이 흘러나왔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발전소 배출구에서 흘러나온 물에서 악취와 함께 기름 성분이 검출된 건데요,

    석탄을 이용하는 화력 발전소에서 어떻게 가능한 얘기인지, 발전소 측은 그럴 리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윤웅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한국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 저탄장 인근 방류구.

    바로 바다로 이어지는 이 방류구에서 검정색 액체가 흘러나옵니다.

    마스크를 썼는데도 기름냄새가 진동을 하는데요.

    흰색 휴지가 검정색으로 변했습니다.

    [인근 주민]
    "고동 같은 걸 잡으러 가는데, 어느날 보니까 어디서 물이 기름 역한 냄새가 계속 나오는 거에요."

    바닷가에 유막을 남기는 이 액체를 30분 간격으로 떠서 수질분석기관에 성분분석을 의뢰했습니다.

    검사 결과, 기름 물질을 의미하는 노말헥산추출물질이 리터당 26만 밀리그램에 달하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이는 해당 사업장이 환경부에서 허가받은 배출기준의 5만 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박주일/한밭대학교 화학생명공학과 교수]
    "일반적으로 이런 패턴들은 경질류 경유라든지 등유에서 많이 보이는 패턴입니다. 어패류 같은 것에 노출이 됐다고 한다면 섭식 장애라든지 또 간독성으로 인해서 폐사할 수도 있겠고요."

    방류되는 액체에서 기름성분이 나온 것으로 알려지자 굴 양식 등을 하는 인근 주민들은 근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기홍/태안군 굴 양식업자]
    "물이 들어오면 바로 이렇게 돌아서 이렇게 나가는 거에요. 다 그렇다면 거의 다 우리 어장으로 들어왔다는 이야긴데"

    태안화력은 해당 방류구는 발전소에서 타고 남은 재를 옮기는 '회이송수'와 저탄장 지붕위에 내린 빗물만을 처리 배출하도록 되어 있어 공정상 유류가 절대 나올 수 없는 구조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 / 대전)

    MBC 뉴스는 24시간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