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현재 세계에서 코로나가 가장 심각한 인도에서는 하루 확진자가 36만명, 누적 사망자는 무려 20만명이 넘을 정도로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병상은 물론이고, 산소 발생기와 약을 구하지 못해서 환자들이 속수 무책으로 죽어 나가자, 세계 각국에서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 있습니다.
김현경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병원 앞에 대기 중인 삼륜 택시 안, 마당과 복도…
환자들이 곳곳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고, 심폐소생술까지 이뤄집니다.
[프라얀카 만달/코로나19 환자 딸]
"1주일째 병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계속 열이나고 지금은 숨도 쉬지 못합니다."
응급실을 앞에 두고 어머니를 잃은 아들은 급기야 이성을 잃고 의료진들에게 몽둥이를 휘두릅니다.
일주일째 매일 30만 명이 넘는 확진자가 쏟아지는 인도, 하루 동안 세계에서 가장 많은 3천2백여 명이 숨졌습니다.
실제 누적 감염자는 공식 발표보다 30배 더 많은 5억명이 될 거란 말까진 나옵니다.
[이스한트 빈드라/시민 단체 자원봉사자]
"매일 매일 상황이 나빠지고 있습니다. 날마다 코로나 환자가 늘어나고 있어요."
산소 품귀 현상으로 의료용 한 통에 우리돈 1백만 원 넘게 거래되자 인도 정부는 수도 뉴델리에 산소 70t을 실은 '특급 기차'를 보냈습니다.
화장터에선 연기가 쉼없이 피어오르고, 환자와 시신이 한데 엉켜 아수라장입니다.
미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주겠다고 팔을 걷어 부쳤습니다.
[바이든/미국 대통령]
"모디 인도 총리와 통화했습니다. 언제 백신을 실제로 인도에 보낼 수 있을지 논의했고, 그렇게 하려는 게 제 의도입니다."
영국과 유럽연합, 중국, 싱가폴 등도 산소 발생기와 호흡기, 각종 의약품을 지원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최근 인도에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리는 국가들이 속속 늘자 인도 상류층은 개인 제트기를 예약해 몰디브같은 휴양지로 탈출하고 있습니다.
인도의 이번 폭증은 전파력 강한 이중·삼중 변이 바이러스, 봄 축제 동안의 느슨해진 방역, 여기에 낮은 백신 접종률이 맞물린 '초대형 위기'이다 보니 '코로나 생지옥' 탈출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MBC뉴스 김현경입니다.
(영상 편집: 김창규 / 영상 출처: ND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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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현경
"코로나 지옥, 인도를 구하라"…산소·백신 지원 본격화
"코로나 지옥, 인도를 구하라"…산소·백신 지원 본격화
입력
2021-04-28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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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1-04-28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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