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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금 두렵지 않다…한국이 도우면 이길 것"

"현상금 두렵지 않다…한국이 도우면 이길 것"
입력 2021-04-28 20:55 | 수정 2021-04-28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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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 직후 첫 거리 시위를 이끌면서 시민 저항의 불씨를 당긴 타이자 산이 MBC와 화상으로 만났습니다.

    수배자 중 유일하게 거액의 현상금이 걸려 있지만 인터뷰를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아세안 정상들이 미얀마의 학살 중단을 논의하는, 이 와중에도 학살은 진행 중이라고 고발 했습니다.

    신정연 기잡니다.

    ◀ 리포트 ▶

    32살, 깡마른 모습으로 은신처에서 화상 인터뷰에 응한 타이자 산.

    석달 가까운 도피 생활에도 미소를 잃지 않았습니다.

    [타이자 산/미얀마 청년 지도자]
    "잘 지냅니다."

    무려 750여 명을 학살하고도 아세안 정상들 앞에 당당히 나타났던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은 폭력을 중단하겠다던 약속을 지키고 있을까.

    [타이자 산/미얀마 청년 지도자]
    "(아세안) 회의가 진행되는 순간에도 유혈 진압이 계속됐습니다. 24, 25, 26, 27일 단 하루도 빠짐이 없었습니다."

    새벽녘 장갑차가 의회를 점령했던 2월 1일, 이후 사흘간 미얀마는 이상하리만큼 조용했습니다.

    [타이자 산/미얀마 청년 지도자 (지난 2월 4일)]
    "군부를 절대 받아들이지 마세요. 쿠데타는 명백한 위법입니다!"

    침묵을 깨고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민주화 운동의 첫 포문을 연 이가 바로 '타이자 산'입니다.

    지역에서 의료 봉사를 하던 그가 동료 20여 명과 함께 열정적으로 구호를 외치는 모습은 저항의 불씨가 됐습니다.

    [타이자 산/미얀마 청년 지도자]
    "혼란 정국에서 (쿠데타 이후) 이틀 동안 상황을 지켜봤는데,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서관에 모여 동료를 모았습니다. 모두 저와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시위는 양곤, 몽유와 등 전국으로 퍼져 나갔고, 군부는 그에게 우리 돈 800만 원에 달하는 거액의 현상금을 걸었습니다.

    [타이자 산/미얀마 청년 지도자]
    "(집회에 안 나가도) 아이와 노약자 구분 없이 누구나 체포되고, 연행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수배령과 현상금은 저에겐 큰 의미가 없습니다."

    중국과 러시아의 비호로 국제 사회가 외면하고 있지만 미얀마 국민들은 저항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혼란 속에 민생도 파탄 상태라며 한국에 간절히 도움을 청했습니다.

    [타이자 산/미얀마 청년 지도자]
    "한국은 미얀마 국민들이 항상 의지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가진 나라입니다. 인도주의적으로 지원해주신다면 정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MBC와 인터뷰 했던 몽유와의 지도자 '왜 모 나잉'이 지난 15일 결국 체포됐지만, 죽음도 두렵지 않다고 했습니다.

    [타이자 산/미얀마 청년 지도자]
    "민주화 동지이자 형제와 다름없는 왜 모 나잉이 체포됐다는 소식을 듣고 이루 말할 수 없이 슬펐습니다. 저도 최악의 상황을 항상 생각하고 있고, 필요한 준비들도 미리 해뒀습니다."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영상취재: 정인학 / 영상편집: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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