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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단 2분, 넘으면 폭언"…물 안 마신 훈련병들

"화장실 단 2분, 넘으면 폭언"…물 안 마신 훈련병들
입력 2021-04-29 20:14 | 수정 2021-04-2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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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육군 훈련소가 코로나 19 방역을 이유로 훈련병의 인권을 과도하게 침해하고 있다는 논란, 그 구체적인 사례가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화장실 사용에 2분, 타이머로 시간을 재서 2분을 넘기면 욕이 날아 온다는 겁니다.

    또, 마시는 물의 양도 제한 한다고 합니다.

    정혜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군인권센터가 공개한 논산 육군훈련소 제보 내용입니다.

    생활관 별로 훈련병에게 주어진 화장실 이용 시간은 단 2분, 타이머로 시간을 재다 2분이 지나면 조교들은 욕설과 폭언을 퍼부었습니다.

    그마저도 일어나서 자기 전까지 화장실엔 단 3번밖에 갈 수 없습니다.

    화장실이 너무 급할 땐 수치심을 견뎌내야 합니다.

    [제보자]
    "진짜 급하냐, 얼마나 급하냐, 지금 나올 거 같냐, 소변이냐 대변이냐, 참을 수 없겠냐, 순서가 언제쯤 돌아오는데 그때까지 기다릴 수 있냐 없냐, 이런 거 다 물어봐요."

    이 때문에 아예 밥도 안 먹고 물을 안 마셔 탈수 증상이 오는 훈련병들도 있습니다.

    [제보자]
    "(동료가) 화장실을 못 가면 난감해질 상황이 생길 거 같다, 그래서 자기는 안 먹는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했던 걸로 기억을 하거든요. 저 같은 경우에도 약 먹을 때 빼고는 물 거의 안 먹었어요."

    입소한 훈련병들의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감염을 막겠다며 화장실 사용을 제한하고 있는 겁니다.

    1차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사흘 동안 샤워는 물론 양치질도 못 했습니다.

    공용 정수기는 감염이 우려된다며 물도 하루에 500ml 짜리 생수 1병만 지급한다는 제보도 잇따랐습니다.

    [방혜린/군인권센터 상담지원팀장]
    "(군 식당에서) 사실상 다 붙어서 먹으니까 여기서 훨씬 더 위험할 거 같은데 왜 화장실이나 세면에서 훨씬 더 엄격하게 적용을 하고. 이런 식으로 손쉬운 통제들이 계속 되는 거죠."

    군인권센터는 생리현상까지 군이 통제하고 있는 상황은 포로수용소 수준의 인권침해라며 국가인권위에 직권조사를 요청했습니다.

    [김형남/군인권센터 사무국장]
    "아무래도 훈련병들이 훈련소에 있거나, 현역 군인으로 복무를 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직접 진정을 넣기는 어려운 상황이고. 그렇기 때문에 인권위에서 직권으로 조사를 개시를 하는 것이 옳다."

    앞서 인권위도 과잉방역 논란이 일고 있는 군 훈련소에서의 인권실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육군은 방역관리체계를 재검토해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정혜인입니다.

    (영상취재: 독고명/영상편집: 위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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