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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하며 귀와 콧등 잘라"…'리틀 판다'는 사형 위기

"고문하며 귀와 콧등 잘라"…'리틀 판다'는 사형 위기
입력 2021-04-29 20:23 | 수정 2021-04-29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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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미얀마 사태 속보입니다.

    군부에 끌려간 미얀마의 한 청년이 신체가 잘려 나가는 끔찍한 고문을 당했다고 폭로 했습니다.

    '리틀 판다'로 불리는 청년 리더 '왜 모 나잉'은 군부가 사형을 선고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신정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시위대 80여 명이 목숨을 잃은 '피의 금요일'.

    이 19살 미얀마 청년은 민주화 운동을 하다 군부에 끌려갔습니다.

    체포 사흘 만에 풀려났지만 매 맞은 얼굴은 문드러졌고, 등에는 전깃줄에 할퀸 상처가 가득합니다.

    군인들은 그를 묶은 뒤 신체 일부를 훼손하는 고문도 서슴지 않았다고 폭로했습니다.

    [고문 피해자]
    "군인들이 손을 등 뒤로 묶더니 작은 가위로 귀와 콧등을 자르고 목과 목구멍 안쪽을 찔렀습니다. 군인들이 밤새 돌아가며 때렸습니다."

    고문은 밤새 이어졌고, 그는 차라리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고문 피해자]
    "고문하는 대신 차라리 죽여 달라고 했습니다. 너무 고통스러웠습니다."

    풀려난 지 3주가 지났지만, 그는 여전히 스스로 걷지 못하고 있습니다.

    군부는 지난 15일 체포한 청년 지도자 왜 모 나잉의 최근 모습도 다시 공개했습니다.

    보름 전 멍들고 퉁퉁 부은 얼굴에서 멍은 아직 가시지 않았고, 이젠 야윈 모습입니다.

    군부는 시위대의 조직도를 만들고, 그의 죄목을 하나하나 나열했습니다.

    [미얀마 군부 방송]
    "피의자 왜 모 나잉은 지난 3월 26일 몽유와에서 경찰 2명을 고문하고 살해하는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 결과 확인됐습니다."

    체포 당시 적용한 살인과 납치 등 7개 혐의 외에 내란, 불법단체 지원, 불법단체 구성 등 3가지 혐의를 더 추가했는데, 조만간 그에게 사형이 선고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최진배/'미얀마 투데이' 대표]
    "민주화 혁명 지도자이다 보니까 영향력이 있기 때문에 이런 모습들을 자꾸 보여주고 사형 선고가 될 수도 있다고 이야기를 함으로써 시민 운동의 동력을 약화시키려는.."

    미얀마는 계엄령이 선포된 상태여서 군사법원이 선고하면 형이 그대로 확정됩니다.

    지금까지 시위 도중 체포된 미얀마 시민은 3천4백여 명인데, 이중 최소 23명이 사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영상편집: 김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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